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린워싱에 대한 경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은 친환경을 앞세운 허위 및 과장 광고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제품의 친환경성을 보다 명확한 데이터와 언어로 설명해야합니다.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에서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통해 그린워싱의 역사를 짚어봅니다.

폭스바겐 배출 가스 조작 사건

2015년 9월 18일, 미국환경청(EPA)는 폭스바겐의 디젤 차량에 배출 가스 저감 장치 작동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가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주행시험 당시에는 배출 가스 저감 장치가 작동했지만, 실제 도로에서는 저감 장치가 작동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죠. 무려 미국 기준치보다 40배가 많은 양의 배출 가스를 뿜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PA 연구결과 발표(2015년 9월 18일, 162유로) 이후 폭스바겐 그룹의 주가도 폭락하여, 15일만에 100유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폭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1,100만 대의 차량이 조작 장치가 적용되어 있다고 밝혔으며, 지금도 배상 절차는 진행중입니다. 폭스바겐 디젤 배기가스 부정 스캔들 처리비용은 313억 유로(한화 약 42조)로 추정되며, 2019년까지 약 134억 유로를 벌금 및 합의금으로 지불했습니다.

사실 폭스바겐의 그린워싱 역사는 오래됐습니다. 1997년 교토 의정서 발효 이후,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자 폭스바겐은 디젤 승용차를 위한 매연 저감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2005년부터는 '클린 디젤'이라는 용어를 앞세워 제품을 홍보했는데, 2014년 미국 슈퍼볼 광고에서는 천사로 변한 엔지니어들이 등장해 제품을 개발하는 모습을 담기도 했습니다. 당시 폭스바겐은 디젤 엔진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 적다는 점을 내세웠는데, 사실 디젤 차량은 가솔린이나 LPG 차에 비해 수십배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기에 '클린 디젤'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한편, 지난 10월 2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배출 가스 저감 성능을 거짓으로 표시한 한국닛산과 닛산 본사에는 과징금 1억 7,300만원을, 포르쉐코리아와 포르쉐 본사에는 시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양사 차량 모두 인증 시험 환경이 아닌 일반적인 주행 조건에는 배출 가스 저감 장치 성능을 낮추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포르쉐는 폭스바겐의 형제 회사이기도 하지요, '디젤 게이트'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린워싱으로 법정에 선 기업들

피지워터는 남태평양 피지섬의 화산암층을 통해 걸러진 천연 지하수를 끌어 올린 프리미엄 생수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피지워터는 2007년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캠페인'을 시작하며, 탄소 배출량의 120%를 상쇄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제품 수명 주기에 거쳐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단체와 협력해 피지의 비보호 열대우림 부지에 숲을 조성하며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겠다는 것이 주요 전략이었습니다. 피지워터는 이듬해 250에이커의 나무를 탄소 상쇄물로 심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달랐습니다. 플라스틱 병,  운송 과정에서의 탄소 발자국 등을 고려할 때 '탄소 네거티브' 주장의 마케팅의 불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환경 단체들은 회사에서 심은 나무가 30년 동안 자라야 120%의 상쇄를 달성할 수 있다고 비판했고, 2010년에는 '탄소 네거티브' 주장에 대해 집단 소송을 당했습니다.

미국의 네이키드(Naked) 주스는 2011년 라벨 문구 때문에 고소를 당했습니다. 주스에 '완전 천연(All Natural)' 이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산화아연, 아스코르브산, 칼슘 판토테네이트 등 천연이 아닌 인공 원료도 들어있었다는 겁니다. 소비자들은 이에 손해배상을 제기했고, 2013년 7월 펩시코는 합의금(900만 달러)와 소비자들의 변호사 비용까지 합쳐 1,150만 달러(한화 약 127억 원)라는 거액의 액수를 지불하고, '완전 천연(All Natural)' 표기를 중단했습니다(펩시코는 2021년 8월, 네이키드 주스를 사모펀드인 PAI파트너스에 매각했습니다)

그린워싱이 될 수 있는 대표 문구

✔ 100% Compostable

최근에는 그린워싱에 대한 경고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하와이 커피로 유명한 카우아이(Kauai)는 커피 포드가 '100% 생분해 가능하다(Certified 100% Compostable)'고 표기한 내용이 제재를 받았습니다. 커피 상자에는 해당 내용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면서, '산업 시설에서만 분해된다'는 제한적인 정보는 작은 글씨로 표기했다는 것이 쟁점이었습니다. 카우아이는 해당 비판을 받아들여, 제품 패키징에서 '100% 생분해 가능'하다는 표기를 삭제했습니다.

✔ Plant Based P&G의 타이드(Tide) 세제는 성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표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8년 5월 집단소송을 당했습니다. 타이드 퍼클린(Tide Purclean) 세탁 세제에는 '강력한 식물 기반 세제로 기분이 좋아집니다다(A powerful, plant-based clean you can feel good about)'라는 문구가 문제였습니다. 미국의 NAD(National Advertising Division)은 세탁 세제가 100%가 식물성이라는 근거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말라고 권고했으며, P&G는 해당 내용을 수용했습니다. 실제 타이드 퍼클린에는 석유 기반으로 분류하는 3가지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 Recyclable친환경 청소 제품을 판매하는 블루랜드(Blueland)도 그린워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우리 회사의 패키징은 100% 재활용 가능하다'고 명시한 웹사이트 FAQ 내용이 문제였습니다. 2020년 10월, NAD는 해당 내용을 시정할 것을 권고했고 블루랜드는 패키징 재활용과 관련해 보다 명확하게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수정된 내용은 '당사의 Forever bottle은 재활용 가능하며, 태블릿 포장지는 파우치와 함께 퇴비화 할 수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Forever bottle에 문제가 발생해 재활용이 어려울 경우, 무료로 회수해 책임지고 재활용합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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