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국내에는 총 340개의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공기업'은 시장형 공기업과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분류됩니다. 시장형 공기업은 자산의 규모가 2조원 이상이고, 총 수입액 중에서 자체 수입액이 85% 이상인 공기업을 말하며, 정부가 지정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공기업의 상당수는 우리 사회의 인프라를 책임지고 있으며,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꿈의 직장'으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공기업의 임팩트 지표는 어떤 양상일까요.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에서는 시장형 공기업 16곳의 임팩트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현재 공기업 경영정보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서 정기적으로 공시되고 있다. 공공기관은 알리오 시스템에 임직원 수, 직원 평균보수, 복리후생비 등 기관 운영에 관한 내용부터 재무상태표, 투자집행내역, 연간 출연 및 증여 내역 등 사업 및 경영성과에 관한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이중 사람(People)과 연관된 임팩트 지표를 확인해 분석했다. 분석한 지표로는 임원과 직원 평균 연봉 차이, 2직급 이상 관리자 중 여성 비율, 육아휴직 3년간 평균 증가율,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다.
임팩트 지표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다.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다양한 데이터 중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추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선택했다. 예를 들어 남녀평등 지표로 꼽히는 남녀 임금 대비 데이터는 고위 관리자 여성 비율이 남성에 비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으므로, 고위 관리자의 여성 비율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근원적인 지표로 삼았다. 또한, 단순 정량적 데이터보다는 증가율과 비율 등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를 주요 지표로 선택했다.
임원과 직원 평균 연봉의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부산항만공사(1.67배)였으며, 가장 차이가 작은 곳은 한국석유공사(1.16배)였다. 부산항만공사의 상임임원 평균보수는 1억 2047만원이며, 정규직 평균연봉은 7200만원이다. 반면 한국석유공사의 상임임원 평균보수는 1억 520만원이며, 정규직 평균연봉은 9031만원이었다. 시장형 공기업 16곳의 임원과 직원의 평균 연봉 차이는 1.47배로 분석됐다.
시장형 공기업의 2직급 이상 여성의 평균 비율(고위 관리직)은 3.54%로 집계됐다. 여성 임원 비율은 소위 '유리천장'의 주요 지표로 꼽힌다. 한편, 국내 상장기업 2072곳의 임원 2만9794명 가운데 여성 비율은 4.0%(1199명)에 불과하다. 공기업 중 2급 이상 관리자 여성 비율이 높은 곳은 한국광물자원공사로 8.96%에 달했고, 반면 인천항만공사는 1명도 없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핵심 단어 중 하나다. 공기업의 일가정양립 지수는 어느 수준일까. 16곳 시장형 공기업의 육아휴직 평균 증가율은 17%로, 전체 육아휴직 비율 증가율인 5%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2016-2018 증가율). 가장 많이 증가한 공기업은 부산항만공사(37%)였으며, 가장 작게 증가한 곳은 한국공항공사(6%)였다.
강원랜드는 16곳 공기업 중 매출액 대비 기부금을 가장 많이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18년). 16곳의 평균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0.32% 수준으로 분석됐다. 알리오에 공시된 증여내역 데이터는 기업 공시 방식이 통일되어 있지 않아, 현물, 상품권을 제외한 현금 데이터를 기준으로 클렌징 작업을 거쳐 기부금을 집계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는 5대 발전사를 중심으로 대기오염 물질 저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5대 발전사(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의 대기오염 배출 현황은 어느 수준일까. 5대 발전사는 한국남부발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기오염 물질을 적게는 6%, 많게는 25%까지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환경부, 사업장대기오염물질관리시스템 2017-2018년 연간배출량 데이터 분석).
5대 발전사 중 가장 많은 대기오염 물질(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을 배출하고 있는 곳은 한국남동발전으로, 1년에 약 3227만 611kg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가장 대기오염 물질을 많이 줄인 곳도 한국남동발전으로, 2017년(4213만 1777kg)에 비해 약 25% 가량 대기오염 물질을 감축했다.
*오는 4월 3일부터는 환경부의 '사업장대기오염물질관리시스템' 홈페이지에서 굴뚝 대기오염물질 측정결과가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대기 오염 물질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하면 부과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자발적으로 대기 오염 물질을 감축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는 기본 부과금을 경감하고 자가 측정 주기를 조정하는 등 인센티브 또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