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BIG10 F&B 기업의 인수 지형도(2019-2022)

코로나 19 팬데믹은 식음료 소비와 판매 행태의 다각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식당이나 레스토랑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밀키트나 냉동 식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났으며, 식품 안전과 공급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지난 3년간, 글로벌 식료품(F&B) 기업은 어떤 기업들을 인수하며 경영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을까요. 이슈&임팩트데이터연구소 IM.Lab에서는 2019-2022 글로벌 BIG10 F&B 기업의 인수 지형도를 분석했습니다.

2019-2021 M&A 중 임팩트 지향 조직 인수 연평균 112% 증가

•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 BIG10 F&B 기업(Pepsico, Nestle, JBS, Anheuser-Busch InBev, Tyson Foods, MARS,  ADM, The Coca-Cola Company, Cargill, Danone)이 인수한 기업들의 주요 제품군은 건강 식품(8곳), 반려동물 제품(6곳), 식품 향료(4곳), 스낵 및 음료(4곳), 밀키트(3곳)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글로벌 BIG10 F&B 기업이 인수한 기업 36곳 중 18곳(50%)이 임팩트 지향 조직으로 나타났습니다. Nestle가 인수한 기업 7곳 중  5곳이 임팩트 지향 조직으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브라질의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JBS도 인수한 3개 기업중 2곳이 임팩트 지향 조직에 해당됐으며, 인수 목적의 핵심 키워드는 '지속가능성'과 '건강한 식생활'로 분석됐습니다. 단, JBS는 대규모 뇌물 수수 혐의로 2억 8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던 기업으로, 업계에서는 임팩트 지향 조직을 인수한 것이 '임팩트 워싱'이라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 특히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M&A 중 임팩트 지향 조직의 인수가 2019년(2건)에서 2020년(4건), 2021년(9건)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 2019년 7월, Pepsico는 Pioneer Foods를 약 1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아프리카에서 지속가능한 농업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현지 농부 및 공급업체와 협력해 수확량을 높이고 생계를 개선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Pioneer Foods는 남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시리얼, 쌀, 스낵 및 주스 판매 브랜드입니다.
• Nestle UK&Ireland의 CEO인 Stefano Agostini는 2020년 11월 "Mindful Chef는 '신뢰할 수 있는 소비자 구독 모델을 통해 건강한 식생활을 쉽게 만든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진 브랜드로, 이번 협력을 통해 재료 조달 방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건강식의 가용성과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인수 목적과 기대를 밝혔습니다.

'친환경', '안전'... F&B 피인수 기업을 읽는 키워드

• 기업들의 임팩트 유형은 친환경 이니셔티브 및 액션, 소셜임팩트 제품 개발(대체육, 식물 기반 제품 개발 등), 책임있는 공급망, 지속가능한 포장, 식품 안전, 동물 복지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가장 많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 폐기물 재활용 등 친환경 경영 활동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지속가능한 포장'은 비즈니스의 핵심적인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향신료 전문 식품 회사 Ankerkraut는 용기에 사용하는 코르크를 와인병 산업에서 남은 코르크를 재활용해 생산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사용한 향신료 용기를 창의적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능성 물 브랜드인 Essentia Water는 Natural Capital Partners와 협력해 2021년에 CarbonNeutral® 포장 인증을 받았습니다.
• 식음료 업계에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임팩트 제품 개발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Nuun Hydration, Vivera, Follow your Heart는 비건 제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Mindful Chef와 Freshly는 제품 옵션에 비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포기반 돼지고기 제품을 개발하는 Biotech Foods는 배양육은 온실가스 배출(78~96% 감소), 토지 사용(99% 감소), 물 사용량(82~96% 감소) 등 주요 환경 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식품 안전과 동물 복지 또한 비즈니스에 내재화된 임팩트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호주의 연어 생산업체 Huon Aquaculture Group은 어류의 건강 및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존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담수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3년 미국에서 설립된 Fairlife는 농장주들이 참여하는 동물 복지 자문위원회와 협력해 동물 복지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F&B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주목할만한 솔루션은?

• MindfulChef의 건강 식단 밀키트 : 영국에서 2015년 설립된 Mindful Chef의 미션은 적은 양의 쓰레기로 건강한 식단을 만드는 것으로, 건강 식단 밀키트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매주 16개 레시피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영국 전역에 950만 끼 이상의 식사를 배달했습니다. MindfulChef의 밀키트는 글루텐 프리, 100% 방목 닭, 무첨가 유제품 등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모든 포장재에 탄소 라벨링을 합니다. One Feeds Two와 협력해 구매한 식사마다 빈곤 아동에게 한 끼씩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Vivera의 Veggie Challenge  : Vivera는 1990년대 초에 설립되어 네덜란드 동부 작은 마을 Holten에 기반을 두고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식물성 기반 식품 그룹입니다.  연어 필레, 닭가슴살, 스테이크 등 100종이 넘는 다양한 식물성 기반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며, 콩, 밀, 쌀, 병아리콩 등 다양한 식물 공급원에서 추출된 단백질로 만들어집니다. Vivera는 소비자가 채식 식단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Veggie Challenge 앱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앱에서 30일 챌린지를 옵션(고기 줄이기, 채식주의자, 완전 비건 등)에 따라 선택하면 140개 이상의 레시피와 팁을 얻을 수 있으며, 제품 섭취량에 따른 환경 임팩트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Vivera는 한 달 동안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면 62.5kg의 CO2 와 39,000리터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