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100대 기업 사회공헌 이슈&임팩트

데이터 인사이트
2024-07-30

“우리 기업이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이러한 이슈를 파악해 전략 기획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최근 트리플라잇을 찾는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고민입니다. 조직이 집중해야 하는 중대 이슈, 주목해야 하는 잠재 이슈를 데이터 기반으로 발굴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자원과 역량을 투입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관심과 참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앤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중단 및 축소되었던 사회공헌 사업이 재개되거나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2023년 전경련의 ‘주요 기업의 사회적가치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사회공헌 지출 비용은 약 3조 5,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100대 기업은 사회공헌을 통해 어떤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을까요. 또한 이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을까요. 트리플라잇은 국내에서 해결이 시급한 중대 이슈와 기업 사회공헌 데이터를 DB화해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데이터를 분석해, 이슈&임팩트 현황을 진단해봤습니다. 최근 발간된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지속가능성보고서(2023~2024)에 공시된 사회공헌 사업을 기준으로, 기업 공식 웹사이트·언론 보도·블로그·유튜브 등 채널에 나타난 내용을 추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100대 기업···평균 9.37개 사회공헌, 10년 이상 지속한 사업은 37.7%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업당 평균 9.37개의 사업을 실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별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사회공헌 사업 수(평균)가 12개로 가장 많았고, 반도체/가전(11.8개), IT/커뮤니케이션/광고(11.3개) 기업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습니다(산업별 기업 수 대비 사회공헌 사업 평균 개수 분석). 해당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은 최근 청소년 바이오 체험 교육(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셀트리온), 아동·청소년의 IT창의 융합교육(SK하이닉스), 아동 기후환경교육(LG디스플레이), AI 미래세대 교육(네이버) 등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사회공헌에 집중하는 특징이 나타났습니다.

100대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사업 기간은 3.95년으로, 1~3년간 진행된 단기 사업이 35.2%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편 10년 이상 진행된 사회공헌 사업 비중도 37.7%로 나타났습니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신규 사업 론칭과 함께 사업을 장기간 지속하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높이려는 기업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장기 사업은 유한양행이 미래 의과학 발전을 위해 1967년 시작한 의과학자 발굴 및 지원 사업으로, 56년간 이어져왔습니다. 롯데쇼핑의 어린이환경 미술대회는 45년간 진행됐으며, 오뚜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지원 사업은 31년, 삼성화재 시각장애인 안내견 사업은 30년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시작된 신규 사회공헌 사업으로는 디지털/IT 및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생명존중 캠페인 및 게임형 체험 프로그램, 청년과 실버 세대가 삶과 문화를 전하는 온라인 플랫폼 등과 같이 서로 존중하며 격차를 줄이는 ‘포용성(Inclusion)’의 가치가 강조되는 트렌드가 보였습니다.

100대 기업 사회공헌이 집중한 사회문제와 지원 대상은

그렇다면, 우리나라 주요 기업이 사회공헌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국내 100대 기업은 사회적 약자와 공동체를 지원하는 ‘복지/웰빙(27.72%)’과 ‘교육/훈련(17.29%)’ 이슈에 가장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 환경(8.83%), 건강(7.92%), 안전(5.86%)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공헌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러한 5개 이슈가 100대 기업 사회공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해당 사업 수는 880개에 달했습니다.

특히 교육 사업 중에서는 장학 지원(14.54%)이 가장 많았고, IT/디지털 교육(14.1%), 환경 교육(11.45%), 인문 교양/시민 참여 교육(10.13%), 진로 교육(9.25%)과 같이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환경 이슈와 관련해서는 폐기물(37.93%)과 생태계/생물다양성(33.62%) 이슈를 접목한 사회공헌 사업이 많았습니다. 친환경 생산 공정을 구축하거나,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 아동 대상 폐기물 배출 교육 프로그램, 생태계 복원 및 보존 연구/활동 등이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안전’ 이슈와 관련해서는 최근 자연재해 및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늘어난 만큼, 재난 예방·구호 활동이 주로 이뤄졌습니다.

100대 기업이 집중한 사회공헌 이슈를 SDGs로 연계 분석한 결과, 대다수 기업이 불평등 완화(SDG 10, 20.37%),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SDG 11, 15.55%), 양질의 교육(SDG 4, 14.64%), 건강과 웰빙(SDG3, 11.98%),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SDG 8, 8%)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대상은 생애주기별로는 아동(41.47%)이 가장 많았고, 노인·어르신(15.26%), 청년(11.67%)이 뒤를 이었습니다. 세부 유형별로는 주거 취약 가정지원(31%), 다문화 가정(23%), 한부모 가정(1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난민(3%), 탈북민(4%), 에너지 빈곤층(7%)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이 운영되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100대 기업 사회공헌의 주요 비영리 파트너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떤 파트너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요. 2023년 기업 사회공헌의 협력 파트너 수는 총 900여곳으로 나타났습니다. 파트너 유형별로는 비영리기관(30.74%), 지자체(26.02%), 정부 부처 및 유관기관(18%), 복지시설/기관(14.38%), 사회적기업(4.7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파트너로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비영리 기관을 분석한 결과, 사랑의열매(14.6%)와 초록우산(13.1%)의 협력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적십자사(10.1%), 하트하트재단(9%), 굿네이버스(6.3%), 월드비전(5.6%), 기아대책(4.1%)이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과의 협력이 가장 많은 지자체로는 서울시(18.47%), 경기도(12.2%), 인천시(10.45%) 순으로 수도권 비중이 41.12%에 달하는 모습입니다. 그 외 강원도(8.36%), 경상남도(6.62%), 경상북도(6.62%), 광주광역시(4.88%)가 뒤를 이었고, 세종시(1.39%)와 울산광역시(2.09%)의 사회공헌 협력 비중이 가장 낮았습니다. 100대 기업 사회공헌 사업이 수도권 중심의 대도시에 편중된 만큼, 지역소멸 및 격차 해소를 위한 관심과 지원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회공헌을 통한 변화, 100대 기업의 임팩트 관리 현황은

트리플라잇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의 정량·정성 데이터를 DB화하여, 변화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입과 사업 운영을 통해 어떠한 변화가 나타났는지, 증거 기반의 데이터로 관리하고 의사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100대 기업 사회공헌의 사업별 지표와 성과를 진단한 결과, 한 기업당 평균 1.83개의 정량 지표를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별로 분석 결과, IT/커뮤니케이션 기업들이 평균 25.9개의 지표를 정량 데이터로 관리 및 공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관광/유통/서비스 기업들은 20.3개, 철강/자재 기업은 18.5개, 금융/은행권은 17.3개의 정량 지표 및 데이터를 측정 및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사회공헌 지표별 임팩트 단계를 분석한 결과, 기업 사회공헌 지표의 76.7%가 ‘참여자 수’, ‘수료자 수’ 등과 같은 직접적인 결과(Output)에 집중돼있었습니다. 단·장기 성과(Outcome) 지표는 7.5%에 불과했습니다. 특정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금, 기부금 등과 같은 자원 투입(Input) 지표로만 설명하는 경우도 15.9%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나타난 사회적 비용 절감 및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를 화폐가치로 환산하거나, 수혜자 대상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중장기 변화를 측정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트렌드도 보였습니다.

사회공헌의 성과 지표가 많으면, 측정 및 관리를 위한 시간과 자원이 낭비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사업만의 강점과 변화의 목적이 담긴 핵심 지표를 설정하여, 가장 적합한 측정 방법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목하는 사회 이슈를 사회공헌의 목적 및 목표와 연결하고, Input-Output-Outcome으로 연결되는 임팩트 창출 단계별로 핵심 지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핵심 임팩트 지표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며 사회공헌 사업의 전략을 고도화 할 때, 더 나은 변화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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