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에 몰린 미래세대, ‘진짜’ 문제에 다가가는 법

데이터 인사이트
2024-04-26

세상에는 수많은 문제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주목받는 이슈는 그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해결이 시급한 문제여도, 시간과 자원의 제약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합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얻지 못해, 사각지대에 머무는 중대 이슈도 많습니다. ‘진짜 문제’를 찾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해결이 시급한 진짜 문제와 사각지대를 한 발 앞서 찾아낼 수 있을까?’

최근 트리플라잇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조직과 함께 임팩트 전략·측정 과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된 질문이자 고민입니다. 이들의 시간과 자원이 최대한 낭비되지 않으면서, 가장 필요한 곳에 각자의 강점과 노하우가 충분히 제공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트리플라잇은 그 해답이 증거 기반(Evidence-based) 의사결정을 돕는 이슈 데이터에 있다고 보고, 관련 솔루션을 개발 및 지원하고 있습니다.  👉 빅데이터와 AI로 찾는 사회문제 해결 전략 👉 데이터-복지 사각지대를 찾아서 : 위기임신청소년

보호대상아동,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아동 역시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지만, 어른과 사회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이들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오랜 세월 관심 밖 영역에 있던 만큼, 가장 필요한 도움을 찾기도 주기도 어렵다는 목소리도 많이 들려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각지대에 몰린 미래세대의 어떤 문제에 주목해야 할까요? 트리플라잇은 보호대상아동,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아동 관련 이슈 주목도(뉴스 데이터 분석)와 이슈 집중도(기업 및 비영리기관 지원 사업 분석)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국내 이슈&솔루션 현황을 진단해봤습니다.

위기의 미래세대···우리가 주목하는 이슈는?

보호대상아동,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아동에 대한 관심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높아졌습니다. 트리플라잇이 2021-2023 뉴스 데이터 1만8,000여건을 분석한 결과, 3년 평균 보도량은 보호대상아동이 4,0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립준비청년(1,592건)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족돌봄아동 관련 보도량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최근 1년간 보도 증가율이 235%에 달해 주목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은 무엇일까요. 보호대상아동,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아동 모두 적용되는 지원 제도 및 범위가 각각 다릅니다. 대상별 특성과 니즈를 고려해 보다 세밀한 정책과 사업 설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트리플라잇이 보호대상아동,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아동과 연관되는 중대 이슈(2022-2023 평균 보도량 × 보도량 증가율 데이터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를 분석한 결과, 대상별로 주목해야 하는 세부 테마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보호대상아동에게는 ‘주거 환경’ 개선이 가장 중대한 이슈로 나타났습니다. 보호대상아동은 학대, 부모 빈곤, 실직 등의 이유로 보호자로부터 이탈되어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쉼터에서 생활합니다.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과 안전한 생활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또한 충분한 진로 역량, 생활 유지 역량을 강화하는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 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홀로서기에 나서는 자립준비청년에게는 진로 역량 강화 문제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매년 2,000여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세상에 나오지만, 실제 자립을 위한 준비가 부족한 현실입니다. 자립준비청년의 22.7%가 ‘취업·일자리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고, ‘학력·기술·자격 부족(19.5%)’, ‘적성을 모름(19.3%)’, ‘직종 관련 경험 부족(16%)’을 호소합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2).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청년에게는 공통적으로 여행/체험 등 문화 여가 기회가 부족하고, 생활 유지 역량을 높이는 지원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돌봄을 받아야 할 시기에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며 생계와 가사, 학업까지 병행하는 이들을 가족돌봄아동(영케어러, Young Carer)이라 합니다. 이들이 가족 부양 부담에서 벗어나 학업, 자기계발, 취업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가족 돌봄 지지체계 강화, 생활 유지 역량이 중대 이슈로 꼽혔습니다.

기업 사회공헌·비영리기관이 집중한 미래세대 이슈는?

그렇다면, 우리나라 주요 기업이 사회공헌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미래세대 문제는 무엇일까요.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과 35개 공기업(2022년 기준)의 대표 사회공헌 중에서 보호대상아동,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분석해봤습니다. 이들의 전체 사회공헌 중 48.75%가 보호대상아동, 47.5%가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족돌봄아동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은 3.75%로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대상별로 집중한 사회공헌 테마도 서로 다른 특성을 보였습니다. 보호대상아동의 경우에는 주거 환경(17.9%), 생활 유지 역량(12.8%), 기초 학력(10.3%)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한 자립준비청년의 진로 역량(31.6%), 생활 유지 역량(26.3%), 자립 준비 역량(10.5%)을 강화하는 사회공헌의 비중이 높은 모습입니다. 한편 가족돌봄아동의 경우에는 주거 환경, 생활 유지 역량, 기초 학력을 높이는 사회공헌 비중이 유사하게 나타났습니다.

국내 주요 비영리기관 역시 보호대상아동,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아동을 위한 다양한 활동 및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아동을 지원하는 기부금 상위 비영리단체 중 배분 기관을 제외한 7곳(한국월드비전, 초록우산,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밀알복지재단, 대한사회복지회,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사업을 분석해봤습니다. 7개 주요 비영리기관이 진행하는 사업의 45.8%는 보호대상아동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은 27.8%, 가족돌봄아동은 26.4%로 기업 사회공헌보다 가족돌봄아동을 지원하는 비중이 높았습니다.

대상별로 집중한 사업 유형도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호대상아동을 위한 사업으로는 심리(21%) 지원이 가장 많았고, 기초학력(12%), 아동 돌봄(12%), 진로 역량(12%) 강화가 뒤를 이었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해서는 생활 유지 역량(15%) 사업이 가장 많았으며, 주거 비용(10%), 기초학력(10%), 신체 건강(10%), 심리(10%), 서로 돌봄(10%) 지원 비중이 높았습니다. 한편, 가족돌봄아동의 경우에는 이들의 가족을 함께 돌보는 지원(21%)이 가장 많았고, 생활 유지 역량(16%), 신체 건강(16%), 주거 비용(11%), 기초학력(11%)이 뒤를 이었습니다.

보호대상아동,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아동을 비롯해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의 미래세대가 참 많습니다. 정부, 기업, 비영리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 이들의 ‘진짜 문제’를 찾고, 세밀한 설계를 통해 문제 해결을 앞당겨야 할 시점입니다. 트리플라잇은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사각지대 이슈 진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조직들의 증거 기반 의사결정을 돕고자 합니다.

✅ 위기의 미래세대와 관련한 이슈별 주목도&집중도 현황 DB는 조직 맞춤형 데이터로 유료 제공합니다. 관심있는 기관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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