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라잇 리브랜딩 스토리

블로그
2024-09-29

2019년 창립 당시, 우리는 조직의 존재 이유와 지향 가치를 ‘세 개의(triple) 빛(light)’에 은유해 ‘트리플라잇(Triplelight)’이란 이름을 지었습니다. 세 개의 빛이란 (1)우리 사회의 해결이 시급한 ‘진짜’ 문제와 사각지대를 발견하는 빛 (2)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이 만들어낸 변화의 증거를 찾아 임팩트를 확산하는 빛 (3)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에게 최적의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는 빛을 가리키죠. 한편, 트리플라잇이란 이름이 그리 직관적이지는 않은 영문 합성어인 탓인지 잘못 읽거나 헷갈려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곤 해요😅.

창립 5주년을 맞아 우리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면서, 트리플라잇의 새로운 정체성과 비전을 보다 직관적으로 표현하고자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트리플라잇이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 조직인지 전달하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브랜딩 작업의 핵심 목표였는데요,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이 있었고 어떤 메시지를 담고자 했는지 리브랜딩 작업을 주도한 정광혁 프로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더 읽을거리 : 트리플라잇 5주년 히스토리

자원을 연결해 변화를 확장하는 ‘세 개의 빛’

트리플라잇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의 리브랜딩 작업은 로고타입을 먼저 개발한 다음 여기에 맞는 로고심볼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일반적으로 B.I.를 개발할 때 로고심볼을 우선 제작하지만, ‘트리플라잇(Triplelight)’이란 이름을 오류 없이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이번 리브랜딩 작업의 주요 과제였기 때문이죠. 어떻게 하면 ‘Triplelight’이 직관적이면서 한눈에 읽힐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triple’과 ‘light’의 각 앞글자 ‘T’와 ‘L’에 변화 요소를 더하기로 했습니다. ‘트리플라잇’이란 이름이 따로 또 같이 읽힐 수 있도록 말이죠.

이렇게 B.I.의 식별성을 높이는 것 외에 향후 5년간 트리플라잇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함축한 3가지의 키워드 #연결 #변화 #확장을 담는 것 또한 핵심 과제였습니다. 3가지 키워드는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며, 이러한 사람과 조직 그리고 자본과 자원을 연결하여, 현장의 변화를 함께 확장해가는 미래를 그려가겠다는 트리플라잇의 포부를 나타냅니다. 이렇게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임팩트를 확산하고자 하는 조직의 바람을 표현하기 위해 ‘T’와 ‘L’의 가로획에 더 높이, 더 멀리 비상(非上)하려는 듯한 운동감을 주었습니다.

트리플라잇은 조직의 새로운 정체성을  ‘임팩트 전략 허브(Impact Strategy Hub)’로 정의했습니다. 해결이 시급한 ‘진짜’ 문제를 발굴해 이를 해결할 전략과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임팩트를 확장해 나가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함입니다.

로고 심볼은 단순하면서도 가변성이 큰 원형을 기본 모티프로 삼아, 임팩트 전략 허브로서 트리플라잇이 지향하는 다음의 세 가지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 ▲우리 사회에 해결이 시급한 ‘진짜’ 문제와 사각지대를 한발 앞서 찾아내고(Find Issue)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에게 최적의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며(Navigate Solutions) ▲변화의 증거를 찾고 자원을 연결하여 임팩트를 확장하는(Spread Impact) 것이죠.

가장 왼쪽의 첫 번째 원은 외면 받는,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사회문제를 상징하는 동시에, 어두운 사각지대를 비추는 손전등 불빛을 떠올리게 합니다(Find Issue). 중앙의 두 번째 원은 마치 첫 번째 원이 살짝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 것 같은 형상인데요, 진짜 문제를 세상으로 끄집어내어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트리플라잇의 길잡이 역할을 상징합니다(Navigate Solutions). 맨 오른쪽의 세 번째 원은 가장 온전한 구형인데요, 사회문제가 해결되어 화합을 이룬 세상과 더 널리 확산되는 임팩트를 뜻합니다(Spread Impact). 그리고 이 세 개의 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트리플라잇이 만들고자 하는 변화상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기존 B.I.에서 고수한 것은 딱 하나, 색입니다. 처음부터 트리플라잇은 ‘신뢰’와 ‘전문성’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를 로고심볼을 비롯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곳곳에서 사용해왔는데요. 블루가 선사하는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트리플라잇의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계승하고자 로고심볼의 키 컬러를 블루로 설정했습니다(여담이지만 이번 리브랜딩 과정에서 트리플라잇 멤버들이 유일하게(!) 만장일치를 이루었던 지점이 바로 ‘블루 컬러는 유지하자’였습니다). 여기에 그라데이션을 입혀 어두웠던 곳에 빛이 스며들어 점차 밝아지는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사각지대 이슈를 비추고, 세상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확산하는 트리플라잇의 역할처럼요.

이렇게 새로운 B.I.가 탄생하기까지, 석 달 남짓한 시간이 걸렸습니다(웹사이트 리뉴얼 작업은 열외로 합니다😵). 직관적이면서도 친근한, 그러면서도 조직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간결하고 과장 없는 B.I.를 개발하기란 ‘네모난 동그라미 그리기’에 준하는 고난도 작업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저마다 확고한 관점과 취향을 보유한 구성원들의 서로 다른 의견을 취합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초)고난도 작업이었습니다. 최적의 B.I.를 완성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열띤 회의와 투표를 거쳤는데요(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투표에서 다시 의견이 발산되는 과정이 반복되었죠), 결정 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 트리플라잇의 미래 방향성과 지향 가치에 부합하는가?
  • 색, 폰트, 그래픽(로고 심볼) 등 요소들이 시각적으로 조화를 이루는가?
  • 시각적으로 차별성/독창성이 있는가? (시각적 식별성이 충분한가?)
  • 다양한 매체에 적용·활용되기에 적절한가?
  • 시각적으로 매력적이며 흥미를 유발하는가?
(내부 논의와 투표를 거치는 과정에서 휴지통의 이슬로 사라진 시안들을 살짝 공개합니다)

트리플라잇의 새로운 얼굴, 새로운 마음

브랜드는 특정 기업이나 제품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팎에서 더 나은 조직과 더욱 탁월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B.I.란 이렇게 쌓아올린 이야기를 파트너와 클라이언트에게 압축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매개체인 것이죠. 또한 조직 안팎의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뜻을 모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고요.

브랜드 정의 작업은 임팩트 정의 작업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모두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결과물을 도출해 나가죠. 이번 트리플라잇 리브랜딩 작업도 내부적으로 우리의 핵심 가치를 재정의하는 것에서 출발해 다양한 파트너·클라이언트의 피드백을 수렴하며 트리플라잇의 ‘이야기’를 축적해나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덕분에 트리플라잇이 걸어온 길, 그리고 나아갈 길의 풍경을 한층 더 뚜렷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고요.

새로운 얼굴, 새로운 마음으로 또 다른 5년의 역사를 새겨보려 합니다. 트리플라잇이 만들어갈 더 많은 이야기에 함께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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