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일 발생한 강진은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여겨집니다. 총 사망자 수는 5만여명에 달하고, 약 2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지진 피해 지역에는 9,470건의 여진이 발생했고, 최소 2년간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지진은 우리의 삶과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트리플라잇은 이슈 & 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과 함께, 전 세계에 가장 큰 피해(사망자 수 기준)를 입힌 Top10 지진의 최소 1년~18년간 사람과 환경 그리고 미래세대에 미친 중장기 임팩트를 분석했습니다.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은 폭풍, 사망자 수 1위는 지진
- UN DRR(유엔 재해위험 감소 사무국)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1998~2017년 발생한 기후 관련 재난재해로 인해 130만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노숙자·난민 등 피해를 입은 사람은 44억명에 달합니다. 이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무려 2조9,080억 달러에 달합니다.
- 재난재해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피해는 서로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1998~2017년 경제적 손실이 가장 컸던 재난재해는 폭풍(1,748조 7,066억원)이지만, 가장 많은 사망자(75만명)를 발생시킨 재난은 지진으로 전체 재난재해 사망자 수의 56%에 달합니다.
- 가난한 나라일수록 재난재해에 더욱 취약합니다. 2000년 이후 최빈국에서 자연재해에 노출된 사람들이 고소득 국가의 동등한 인구 보다 사망할 확률이 7배 이상 높았습니다.
-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경제적 손실을 넘어 사회,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1998~2017년간 발생한 지진으로 1억 2,5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부상을 입거나 집을 잃거나, 피난을 가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았습니다.
- 저소득 및 중산층 15개국 90개 난민 캠프의 건강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정신·신경·약물 사용 장애로 인해 의료기관을 방문한 이들의 77%가 뇌전증, 정신질환,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불안 등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자 1위 지진은 아이티, 피해액 규모 1위는 동일본 대지진
-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한 지진은 2010년 아이티에서 발생했습니다. 총 사망자는 22만2,570명, 부상자는 30만명으로, 피해 규모도 11조 달러에 달합니다. 지진 직후 아이티에는 콜레라가 휩쓸었고, 2016년에는 허리케인 매슈가 강타해 전년도 아이티 GDP의 32%에 해당되는 피해를 입혔습니다. 허리케인 이후에 또다시 콜레라가 창궐했고, 반정부 시위와 정치 혼란으로 지금까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액 규모(273조 달러)가 가장 큰 나라는 일본입니다.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4인 가구 기준으로 연간 약 2600엔, 1인 가구는 약 4400엔의 소득세·주민세를 추가로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현재까지도 방사능 피해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후 약 4000회의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생태계 변화도 나타났습니다.
-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해저에서 발생한 초대형 강진으로 높이 30m에 이르는 쓰나미가 인도양 연안 12개국을 강타했습니다. 이로 인해 농민 6만명이 이재민이 됐고, 33만명의 어업 및 농업 종사자들이 생계를 잃었습니다. 지진 진원지에서 가장 가까웠던 인도네시아는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향민이 됐습니다.
- 인도양 쓰나미로 인해 스리랑카에서만 약 3만5,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2만1,00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500명의 아이들이 고아가 됐습니다. 또한 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5만명 이상이 생계를 잃었습니다. 이에 28개국이 약 4억 달러를 투입해 인도양에 쓰나미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했고, 2005억 달러의 원조 및 기부를 통해 피해 복구가 이어졌습니다.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전,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8만7,476명이 죽고 1만7,923명이 실종됐으며, 37만465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인구가 집중된 지역인 만큼 피해액 규모도 116조 달러에 달했고, 주거 기능이 마비되는 도시가 속출했으며, 산사태 등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지진 N년 후...삶과 환경을 바꾼 재난재해 임팩트
- 아이티 🛖👨🦽🪹 : 지진 10년 후에도 4만여명의 이재민이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1인당 0.2평 규모의 공간에서 전기나 물이 부족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영구적인 장애를 입은 사람은 6,000여명에 이르고, 40%가 식량 불안정에 직면했습니다.
- 인도네시아 🌾⛵⛰️ : 쓰나미로 인한 염분 피해로 1년 후 쌀 수확량이 50% 감소했고, 최소 1500척의 어선이 손상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산호초의 30%, 습지의 35%, 모래 해변의 50%가 피해를 입는 등 환경적 손실도 막대했습니다. 맹그로브와 해안 숲에 나타난 피해 규모는 전체의 약 90%에 달했고, 농지의 20%가 영구적으로 손실됐습니다.
- 중국 🏫😰🧑🦯 : 지진으로 쓰촨성 전역의 약 7000개 학교가 피해를 입었고, 특히 베이촨(Beichuan) 고등학교 학생 500명이 숨졌으며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 시신을 찾지 못한 이들이 400명에 달합니다. 두장옌(Dujiangyan) 학교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사망했고, 그 중 117명이 평생 불구로 살아가게 됐습니다. 또한 쓰촨성 지진으로 인한 PTSD 환자 중 61%는 지진 발생 1년 후에도 우울증을 앓았고, 척수손상(SCI)이 지속된 이들도 200명이 넘습니다.
- 파키스탄 ⚒️🏫💰 : 2005년 규모 8의 강진이 발생해 9만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진 1년 후에도 보상금을 받지 못한 이들이 1만명에 달했습니다. 미래세대의 피해도 컸습니다. 지진 당시 3~15세 아이들의 학업년수가 1.5년 감소했습니다. 지진 발생 4년 후 당시 3~15세 아이들은 단층선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살수록 학업시험에서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았고, 이러한 결함이 성인의 삶까지 계속된다면 평생 수입의 15%를 잃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타났습니다.
- 스리랑카 😰☣️ : 쓰나미 피해 이후 수개월 동안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이들이 77%에 이릅니다. 약 6만2,000개의 지하수 우물이 바닷물과 폐수로 오염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 이란 🛖👨🦽🧑🎓 : 2003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12만명이 집을 잃었고, 400명이 영구적인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약 560명의 교사와 보건 전문가 200명, 그리고 1만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일본 🚨☢️😰 : 동일본 대지진 10년 후, 특히 피해가 컸던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현의 인구는 2011년에 비해 약 38만명(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2011~2020년까지 지진과 관련된 자살 수는 240명으로 집계됐고, 피난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와 사회적 고립 그리고 생활고 등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에 남아있는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매일 140~170여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후쿠시마 곳곳에 저장된 고농도 방사능 오염 토양(제염토)은 도쿄돔 11개 규모(1400만㎥)에 달합니다.
- 인도 🌾🛖🌪️ : 지진 피해로 수자원과 식량의 80%가 파괴됐고, 지진으로 200만명의 집이 파괴돼 이재민과 노숙자가 늘어났습니다. 세계은행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인도의 도시 거주자 약 2억명이 폭풍과 지진에 노출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 네팔 🛖🤰🤱 : 2015년 발생한 지진 이후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했고, 그로부터 3년 뒤에서야 피해 주택의 45%가 재건됐습니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네팔 인구의 1/4 이상인 800만 명이 지진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받았고, 특히 약 13만 5000명의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이 신체적·심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 태국 🌅⛰️ : 인도양 쓰나미로 인해 산호초의 약 20%가 영향을 받았고, 바다 잔디밭의 3~10%가 훼손돼 피해 복구에만 약 6개월이 소요됐습니다. 또한 쓰나미로 대륙 3km까지 염분이 침투했고, 3만 헥타르의 땅과 토양의 중장기적인 비옥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