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명. 통계로 추정한 국내 고립청년의 숫자입니다. 은둔형외톨이,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등 청년의 고립 문제가 심화되면서 이들의 안정적인 사회 복귀와 자립을 돕는 현장 조직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청년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그 성과를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트리플라잇과 청년재단이 만나 ‘고립청년 지원조직 임팩트 커뮤니티’를 시작했습니다.
임팩트 커뮤니티는 고립·은둔 상태에 있는 청년을 지원하는 조직들의 문제 해결 역량 강화와 네트워킹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21개 조직 32명의 조직 대표 또는 실무자들이 커뮤니티에 참여했고,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에 만나 사업을 임팩트 관점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눴습니다. 지난 4월부터 총 8회차의 강의와 특강 커리큘럼이 진행됐으며, 오는 11월 성과공유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전 조사 결과, 조직들의 임팩트에 대한 이해도는 각자 조금씩 달랐습니다. 트리플라잇은 조직들이 임팩트를 이해하고 정의할 수 있도록 임팩트의 개념과 문제 정의, 임팩트 정의 도구를 강의와 실습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첫 시간에는 트리플라잇과 임팩트를 재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리브랜딩을 했던 오롯플래닛이 경험을 나눴습니다. 최인혜 대표는 “임팩트 정의가 안된 채 사업이 확장되면서 이해관계자를 설득시키기가 어려웠다”며, “문제부터 임팩트까지 재정의한 덕분에 우리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임팩트란 무엇인가
각자가 주목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파악할 지표를 찾는 방법도 학습했습니다. 문제를 뚜렷하게 설정하고,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곧 임팩트 측정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참여 조직들은 강의를 통해 ‘디자인 씽킹’, ‘5Whys’, ‘4C’ 등의 문제 정의 방법론을 배우고, 이를 활용해 각자의 문제를 구체화해보는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문제정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트리플라잇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팩트 측정에 문제 정의가 중요한 이유
정의한 문제를 기반으로 고립청년 지원조직의 변화이론도 그려봤습니다. 사업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대상을 만나온 만큼, 지금껏 만난 고립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청년의 고립 문제가 모두 해결된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자유롭게 상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립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세상’,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하는 세상’ 등 다양한 대답을 나누면서 서로 공감대를 이루고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각자가 이뤄야 할 성과를 논의하면서 각 조직의 변화이론도 구체화했습니다.
임팩트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특강도 마련했습니다. 공공캠페이너 젤리장은 시민과 함께 공공문제를 해결한 캠페인 사례들을 소개하며 당사자의 변화와 대중의 참여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법을 소개했습니다. 젤리장은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동참시킬지, 캠페인의 목표와 방식을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각 조직이 캠페인 기획 및 목표 설정에 활용할 수 있는 템플릿을 공유했습니다.
라준영 가톨릭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소셜섹터의 임팩트 측정 및 평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사회적 가치 개념의 등장부터 임팩트 측정 도구, 최근 동향까지 국내외 사례를 들어 소개했습니다. 청년의 고립 관련 연구자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성아 박사는 고립과 은둔 상태에 있는 청년들의 현황과 필요한 정책적 지원에 대한 연구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연사들의 주요 인사이트 엿보기
약 6개월간의 여정을 통해 임팩트 역량을 키운 조직들은 청년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기업 재단 3곳(포스코1%나눔재단, CJ나눔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과의 네트워킹 자리도 가졌습니다. 기업별 담당자들이 사회공헌 사례를 공유하고, 기업과 조직이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청년 지원에 대한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협업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참여 조직들은 임팩트 커뮤니티에서 함께 개발한 변화이론을 활용한 기관 소개서를 가져오는 등 조직의 차별점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참여 조직 중 임팩트를 내재화하려는 의지가 높은 조직들은 특별히 트리플라잇과의 멘토링도 진행했습니다. 사단법인 공감인,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등 5개 조직은 트리플라잇 멘토와 1:1 매칭돼, 임팩트를 구체적으로 구조화하고 측정 전략을 고민했습니다. 조직들은 “실무에 바빠 보지 못했던 데이터를 임팩트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우리가 만든 변화와 차별점을 제대로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완성된 변화이론과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할 수 있는 임팩트 브랜드북은 다음달 성과공유회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