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임팩트 투자 규모는 약 1조1640억 달러(약 1571조원)로, 연평균 18%(88개 기관, 2018~2023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임팩트 투자란 사회·환경적 성과를 만들며 재무적 수익도 창출하는 투자를 말합니다. 전문 투자사나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최근 글로벌 재단들도 임팩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자선 기관에 대출을 주거나, 벤처에 투자하는 등 유형이 다양하고, 팬데믹·기후변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풀고자 여러 기관이 협력하기도 합니다. 트리플라잇이 글로벌 자선재단 30곳의 임팩트 투자 지형도를 해부해 봤습니다.

자선재단은 어떻게 투자할까?

2007년 록펠러 재단(Rockfellar Foundation)이 ‘임팩트 투자’란 용어를 처음 꺼냈지만 재단의 투자 역사는 더 깁니다. 미국 재무부(IRS)는 1969년 재단의 프로그램 연계 투자(Program-Related Investment, PRI)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PRI는 재단과 같은 미션을 가진 기관에 저금리 또는 무이자 대출 또는 보증을 제공하는 것으로, 금전적 수익보다 미션 달성을 우선 추구합니다. 포드 재단(Ford Foundation), 맥아더 재단(John D. and Catherine T. MacArthur Foundation) 등을 선두로, 많은 기관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회적 미션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미션 연계 투자(Mission-Related Investments, MRI)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MRI는 시장 수익률 이상의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로, 현금·보증·사모펀드·벤처 캐피털 등 다양한 자산에 걸쳐 활용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재단들은 자본력이 부족한 지역개발 금융기관(CDFI)에 예금하는 지역사회 투자, 화석연료와 같이 부정적 임팩트가 큰 영역에 투자를 피하거나 철회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등으로 임팩트 투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임팩트 투자에 대한 민간 재단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민간 재단의 88%가 기관 차원에서 임팩트 투자에 관심이 있으며, 절반 이상(51%)이 일정 비율 이상의 임팩트 투자를 실행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3.3%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100%를 임팩트에 투자했습니다(Foundationsource Survey).

트리플라잇이 글로벌 TOP 30 자선재단*을 분석한 결과, 30개 기관 중 14곳(47%)이 임팩트 투자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홈페이지나 리포트에 보조금과 구분되는 임팩트 투자 또는 미션 투자(Mission Investing)를 명시한 곳만 집계한 숫자입니다.

재단들이 가장 주목한 분야는 ‘보건’으로, 14곳 중 8곳(57%)이 관련 투자를 하거나 주요 분야로 꼽고 있었습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이 2020년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글로벌 백신 개발 기업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어서 에너지, 소액금융, 주거, 교육 분야에도 각 4개 기관(29%)이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투자 분야는 재단들이 공개한 테마를 참고해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의 기준(2023 GIINsight)을 따라 분류한 결과입니다.

성평등, 지역 발전 위해 함께…자선재단 협력 트렌드

자선재단은 투자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흔히 자선재단의 임팩트 투자를 촉매자본(Catalytic Capital)이라고 합니다. 재단은 상대적으로 임팩트를 우선하는(Impact-First) 투자자로, 낮은 수익률을 받아들이거나, 손실을 감수함으로써 더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에 동참하도록 유도합니다. 전통적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유색 인종 운영 조직, 혁신적 솔루션을 가지고 있으나 가능성을 믿어주는 투자자를 만나지 못했던 임팩트 지향 조직 등에 힘을 싣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죠.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도 특징입니다. 자선재단들은 공동의 목표 하에 연합이나 컨소시엄을 이루거나, 공공-민간 등 다양한 자본을 연결하는 혼합 금융(Blended Finance) 방식의 투자를 구성해 난제들에 접근하는 모습입니다. 맥아더 재단이 자금을 제공하고, 록펠러 재단, 오미디야르 네트워크(Omidyar Network) 등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촉매자본 컨소시엄(Catalytic Capital Consortium) 등도 대표적인 사례죠.

이러한 글로벌 자선재단 TOP30의 임팩트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결과, 크게 지구(Earth), 형평성(Equity), 지역경제(Local Economy)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에 둔 협력 모델이 두드러졌습니다.

#1 Band For Earth : 지구를 위해 힘을 합치다

기후금융(Climate Finance)이란, 기후변화에 대한 완화와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 다양한 대체 자금으로부터 조성된 자금을 말합니다. 기후정책 이니셔티브(CPI)에 따르면, 글로벌 기후금융 자금은 2022년 최초로 1조 달러를 넘겼으나, 연평균 7% 남짓한 성장률로 아직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임팩트 투자자들도 기후 금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트리플라잇의 조사 결과, 14개 기관 중 4곳(29%)이 에너지 등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록펠러 재단과 이케아 재단(IKEA Foundation), 베조스 지구 펀드(Bezos Earth Fund)는 2021년 COP26에서 인류와 지구를 위한 글로벌 에너지 연맹(GEAPP)을 출범했습니다. 3개 기관이 15억 달러를 투자했고, 세계은행 등 8개 기구가 9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펀드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분산 재생 에너지 등 솔루션을 통해 2030년까지 4기가톤의 탄소 배출을 막고, 10억 명의 에너지 빈곤을 해소한다는 계획입니다. 2023년 147메가톤의 탄소 배출을 줄였고, 120만명이 향상된 전력에 접근했습니다.

제28차 당사국 총회(COP28)에서 GEAPP는 세계 전역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접근성 강화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했습니다.

#2 Band For Equity : 형평성을 위해 힘을 합치다

성별과 인종은 투자에 영향을 줄까요? 전 세계 금융 자산 70조 달러 중 1.3%만이 여성과 유색 인종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자선재단은 일찍부터 형평성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1969년 최초의 PRI였던 포드 재단의 임팩트 투자도 아프리칸 미국인이 소유한 지역의 쇼핑 센터를 지원하는 것이었죠. 트리플라잇의 글로벌 자선재단 TOP 30 조사 결과, 임팩트 투자를 하는 14개 기관 중 절반 이상(57%)이 성별, 인종 등 형평성 문제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마스터카드 재단(Mastercard Foundation)은 2022년 아프리카 청년 여성의 고용 창출을 위해 2억 달러 규모의 모태펀드인 아프리카 성장기금(Africa Growth Fund)을 조성했습니다. 기금은 재단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되는데, 여성과 청소년에 특화된 펀드 매니저부터 펀드 자문가, 성평등 다양성&포용성(GEDI) 전문 파트너, 임팩트 측정 파트너 등이 머리를 맞댑니다. 기금은 펀드 매니저와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등을 지원함으로써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임팩트 투자 생태계 형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3 Band For Local Economy : 지역사회를 위해 힘을 합치다

자선재단은 일찍이 지역개발 금융기관들(CDFIs)을 지원하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임팩트 투자를 실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탄생한 키워드가 ‘장소 기반 투자(Place-based Investment)’입니다. 맥아더 재단의 관련 보고서는 이를 지역 내에서 같은 미션을 가진 주체들이 서로 자원과 자산을 공유하며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트리플라잇의 조사 결과, 14개 기관 중 7곳(50%)이 특정 지역사회의 문제를 대상으로 투자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베네핏 시카고(Benefit Chicago)는 맥아더 재단, 시카고 지역 신탁(Chicago Community Trust), 캘버트 재단(Calvert Foundation)이 미국 시카고의 비영리단체와 사회적기업을 위해 조성한 1억 달러 규모의 펀드입니다. 맥아더 재단은 5000만 달러를 투자해 펀드를 조성했고, 중개 기관인 캘버트 재단은 최대 5000만 달러 규모의 15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대출을 제공합니다. 지역 신탁은 기부자 조언기금을 통해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판매했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 23개 프로젝트에 자금을 공급했습니다.

베네핏 시카고의 포트폴리오인 ‘Sweet Beginnings’. 지역 교정시설 출소자들이 제품 생산과 판매에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게 합니다.

*글로벌 30대 자선재단(출처 : Arcolab) : Stichting INGKA Foundation/IKEA Foundation,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Lilly Endowment, MasterCard Foundation, Wellcome Trust, 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 Novo Nordisk, Ford Foundation, Robert Wood Johnson Foundation, Silicon valley community foundation, J. Paul Getty Trust, William and Flora Hewlett Foundation, The Church Commissioners for England, Kamehameha Schools, Open Society Foundations, Garfield Weston Foundation, Bloomberg Philanthropies, W.K. Kellogg Foundation, David and Lucile Packard Foundation, John D. and Catherine T. MacArthur Foundation, Andrew W. Mellon Foundation, Gordon Betty Moore Foundation, Leona M. & Harry B. Helmsley Charitable Trust, The Pew Charitable Trust, Conrad N. Hilton Foundation, Rockefeller foundation, Robert Bosch Stiftung, Tulsa Community Foundation, Walton Family Foundation Inc, Greater Kansas City Community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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