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쓰는 감염병부터 유례없는 이상기후 현상,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 일상 깊이 파고드는 인공지능 기술까지...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변화가 빠르고 거세더라도 그 흐름과 방향을 파악한다면 불확실성의 안개 너머로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트리플라잇은 세계 경제·정치·사회 동향을 연구하는 기관들이 최근 5년 동안 발간한 글로벌 메가트렌드 리포트 15편*을 분석해 ▲환경 ▲사람과 사회 ▲경제 ▲기술 등 4개 영역의 메가트렌드 키워드 10개를 도출했습니다**.

앞으로 수십 년에 결쳐 우리 삶의 지형을 바꿔놓을 10가지 거대 흐름이 얽히고 설킨 양상을 들여다보니, 그 중심엔 사람과 사회가 있었습니다. #고령화 #이주 #인구 증가 #도시화 등 사람과 사회 영역의 메가트렌드 키워드 4개를 씨실로 삼고, #기후위기 #환경오염 #경기침체 #부의 집중 #AI #인간-기계의 결합 등 환경·경제·기술 3개 영역의 키워드 6개를 날실로 삼아 예측 불가해보이는 미래의 실루엣을 그려보았습니다.

저출생과 함께 #고령화는 전 세계 많은 나라가 피해갈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코펜하겐미래연구소(CIFS)는 2050년엔 65세 이상 인구가 15억명에 달할 것이라 내다봤는데요, 그렇게 되면 6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인 셈이 됩니다. 나이 든 인구가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일할 수 있는 인구가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 2040년에는 오늘날 ‘은퇴 세대’에 해당하는 55~64세의 20%가 여전히 ‘현역’일 확률이 높습니다.

생산력 높은 청년 노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부족해진 일손은 #AI가 채워가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향후 10년 동안 인공지능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 경제와 사회 구조의 근간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우려 섞인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일자리 시장 구조의 변화인데요, 인공지능이 여러 산업 분야의 많은 공정을 자동화·디지털화하면서, 단순노동직에 종사하던 사람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엇갈리며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이 많은데요, 옥스팜(Oxfam)은 이처럼 자동화·디지털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의 영향이 나이지리아, 인도, 중국, 태국 등 신흥 공업국의 일자리 시장에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한편, 인공지능이 똑똑해지는 것 못지않게 인간의 물리적·지적 역량 또한 기술에 힘입어 점점 더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기계의 결합이 더욱 정교하고 긴밀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외골격(exoskeleton) 로봇처럼 ‘입는(wearable) 기계’부터 뇌와 직접 연결돼 감정과 언어를 주고 받는 컴퓨터(brain-computer interface)까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고 상상을 초월하는 첨단기술들이 컴퓨터공학, 생화학 등 여러 분야에서 등장하며 ‘트랜스휴먼(trans-human)’, ‘포스트휴먼(post-human)’을 탄생시킬 예정입니다.

하지만 인류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9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야심차게 선언했던 “1.5℃ 목표”(21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하자는 협약)는 갈수록 극심해지는 #기후위기 속에 무색해진 지 오래입니다. 핀란드의회사회혁신기금(Sitra)은 21세기 말이면 지구 온도 상승폭이 3℃에 가까워질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앞으로 폭염, 폭설, 태풍과 같은 이상기후현상이 더욱 빈번해져 척박한 기후 조건으로 변하는 지역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삶의 터전을 버리고 어쩔 수 없이 #이주하는 이른바 ‘기후난민’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2050년까지 기후난민이 적게는 2500만명에서 많게는 10억명까지 발생할 것이라는 어두운 시나리오를 그리면서도, 앞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난민을 고려한 개발 정책을 세운다면 기후위기발(發) 비자발적 이주민의 수를 60~8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나날이 척박해지는 환경 속에서 출산을 단념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지만, 그럼에도 전 지구적 차원에서 봤을 때 #인구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CIFS는 2100년이 되면 세계 인구가 110억 명에 달할 것이라 내다봤는데요(참고로 2024년 현재 전 세계 인구 수는 약 80억명입니다), 인구가 점점 늘어나게 되면 지구의 한정된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인류가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 양도 증가하게 됩니다. Sitra는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 양이 70%가량 늘어나고, 지구상 토지의 90%가 황폐해지는 등 #환경오염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 우려합니다. 물이나 땅, 공기와 같은 자연 자원을 ‘자본’으로 관리하는 접근 방식과, 원료를 재사용·재활용해 폐기되는 자원의 양을 ‘0’으로 만드는 순환 경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시급해지는 이유입니다. (🔎 자연자본 🔎 순환경제 에 관해 더 알고 싶다면?)

Population map of world's largest cities being reorganized

한편, 늘어나는 인구의 다수가 더 나은 일자리, 더 편리한 생활 환경을 누리기 위해 농촌 지역이 아닌 도시 지역에 자리 잡으면서 #도시화 또한 지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앞으로 40년 동안 2,300만㎢ 넓이의 땅이 도시로 변모하게 될 텐데요, 매주 프랑스 파리(105.4㎢)만 한 도시가 하나씩 생겨나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새롭게 조성되는 도시의 90%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자리 잡게 될 텐데요, 22세기에 접어들면 인구 1,000만명이 넘는 거대도시(megacity) 상위 20곳 중 13곳은 아프리카 대륙에, 3곳은 분포해 있을 겁니다.

이렇게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에 신흥 거대도시들이 밀집되고, 이들 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성장하면(2100년엔 전 세계 인구의 40%가량이 아프리카 대륙에 거주할 확률이 높습니다) 세계 정치·경제·문화의 흐름 또한 새롭게 재편될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 강대국과 다국적 대기업, 억만장자에게 #부가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히 거스를 수 없는 ‘메가트렌드’로 남을 듯합니다. WEF는 기후위기, 기술 발전,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될수록 경제적으로 '출세'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이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 지적합니다. 또 노동시장은 더욱 양분되어 소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경제적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되고요. 물가 상승, 실업률 상승처럼 당면한 과제도 물론 해결해야 하지만, 성장 기회의 불평등처럼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회 분열, 국가간 분쟁, 인권 침해 등 더욱 심층적·다층적인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트리플라잇이 꼽은 10가지 글로벌 메가트렌드 키워드 :  #고령화 #이주 #인구 증가 #도시화 #기후위기 #환경오염 #경기침체 #부의 집중 #AI #인간-기계의 결합

*트리플라잇이 참고한 최근 5년 내 발간된 글로벌 메가트렌드 리포트 15편 : Global Mega Trends to 2030(CMO Council), Megatrends & thematic investing(Blackrock), Global megatrends(Oxfam, 2020), Global Megatrends 2022(PMI, 2021), 15 Global megatrends(Copenhagen Institute for Future Studies, 2022), Megatrends : a Frame for the Future(Euromonitor International, 2022), Our Future World(CSIRO, 2022), 15 Global Trends for 2024(Forbes, 2023), Global megatrends: Statistics & Facts(Statista, 2023), Sitra Mega Trends 2023(Sitra, 2023), Trend Compendium 2050: 6 megatrends will shape the next decades(Roland Berger, 2023), Towards 2050: Megatrends in Industry, Politics and the Global Economy(BMI, 2023), 2024 UNDP Trends Report: the Landscape of Development(UNDP, 2024), The Global Risks Report 2024(World Economic Forum, 2024), PwC’s 27th Annual Global CEO Survey(PwC, 2024)

**메가트렌드 키워드 분석·도출 방식 : 리포트의 목차를 중심으로 살펴보며 2편 이상 중복해서 등장한 단어들을 분석·추출한 후, 표현은 미세하게 다르나 의미는 동일한 것들은 등장 빈도가 높은 쪽으로 통일해 최종적으로 10가지 키워드를 도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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