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캡슐커피, 임팩트 히스토리

케이스 스터디
2020-01-30

네슬레(Nestle)는 지난 155년간 189개국에 진출, 436개 생산시설과 2000개 이상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식품 기업입니다. 커피, 초콜릿, 분유, 아이스크림, 물, 펫케어 등 판매 제품도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2018년 26조원 매출을 달성한 음료 부문이 네슬레를 이끌고 있습니다. 영양 및 헬스 식품(19.6조 원), 우유 및 아이스크림(16조 원), 펫케어 제품(15.5조 원), 조리 식품(14.5조 원), 과자 및 베이커리(9.8조 원), 물(9조 원) 부문이 뒤를 잇습니다. 음료 부문 중에서도 특히 네스프레소, 네스카페 돌체앤구스토는 국내 소비자에게도 친숙한 네슬레의 대표 브랜드로, 최근 '홈카페' 트렌드를 이끌며 전 세계 캡슐커피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00년 넘게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온 네슬레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에서는 캡슐커피를 중심으로 네슬레의 임팩트 히스토리를 분석해봅니다.

01. 캡슐커피 시장 규모

캡슐커피의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 시장조사업체 Euromoniter(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캡슐커피 기계의 판매량은 2008년 180만 대에서 2018년 2070만 대로 급증했으며, 미국 가정의 40% 이상, 영국에서는 3분의 1 이상 해당 기계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 캡슐커피 시장 규모 또한 2015년 약 2조 5000억 원에서 연평균 20%씩 성장하며 2020년 5조 원 규모까지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머신과 원두 및 캡슐커피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커피머신 수입액은 2015년 1억 8650만 달러에서 2018년 3억 890만 달러로 높아졌고, 원두 및 캡슐커피 수입액도 2015년 1억750만 달러에서 2018년 1억8970만 달러로 증가했다. 2015년 네스카페 돌체앤구스토는 국내 시장의 69.6%를 차지했다.

02. 네슬레 캡슐커피 임팩트 히스토리

1986년 캡슐커피를 출시한 네슬레가 세계 1위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 속엔 소비자들의 다양한 액션이 있었다. 캡슐커피가 우리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임팩트를 감시하며 구매 여부를 결정하고, 인권유린 현장을 제보하며, 환경 피해 영향을 측정해 위험 정도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소비자의 액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온 네슬레 캡슐커피의 임팩트를 경제(Profit), 사회(People), 환경(Planet) 등 TBL(Triple Bottom Line·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측정 및 관리 프레임워크)' 관점으로 구분하여 세부 히스토리를 분석했다.

💰 PROFIT

  • Consumer Action : 1986년, 커피의 풍미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네스프레소의 야심작은 실패로 돌아갔다. 4종류의 캡슐커피와 함께 세계 최초 커피머신을 선보였지만, 출시 1년간 커피머신은 절반만 팔렸고 이후 12년간 적자는 지속됐다. 소비자의 반응도 냉담했다. 네스프레소가 산정한 소비자 판매 가격은 40센트였지만, 소비자가 캡슐커피를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가격은 25센트에 불과했다.
  • Company Action : 판매 부진은 혁신을 불러왔다. 네스프레소는 1988년 필립 모리스에서 일하던 33세 중역 Yannick Lang을 전격 영입한 것. 그는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진했다. 소비자들은 주말은 물론 24시간 전국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캡슐을 주문할 수 있었다. 주문 이틀 내에 배송을 받을 수 있고, 커피머신을 구입한 이들은 '네스프레소 클럽(Nespresso Club)'에 자동으로 등록되어 커피 전문가들로부터 레시피 제안과 기술 지원을 받았다. 네스프레소 클럽 회원은 연평균 30%씩 증가하며 1997년 33만 명을 돌파했다.

💁‍♂️ PEOPLE

  • Consumer Action ① : 전 세계 일일 커피 소비량은 200억 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커피를 재배하는 이들은 2500만 가구에 달했다. 소비자, 미디어, 연구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커피 농가의 지속된 인권 유린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해왔다. 네슬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2016년 네덜란드 미디어 Danwatch는 "네슬레가 강제 노동과 밀매로 악명이 높은 농장으로부터 커피를 제공받았다"면서 "네슬레는 노예노동방지법에 서명했고 국제법상의 책임도 있다"는 내용의 심층 보고서를 공개했다. 쓰레기 더미에서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며 무보수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매년 수백 명씩 구조되었다. OECD 국가연락처(PCN)는 2018년 네슬레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인권단체 Conectas는 4년간 17개 농장에서는 식량 부족, 개인보호 장비 부재, 불규칙한 고용 및 지불 등 노예 생활과 같은 위법 행위들이 일어났다고 심층 보도했다.
  • Consumer Action ② : 캡슐커피의 인체 유해성을 궁금해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프랑스 국립소비자연구소(INC)는 캡슐커피 12개 브랜드의 화학적 오염 수준과 소비자 위험성 평가를 진행했다. 코발트·크롬·주석·니켈·구리·아연 등과 같은 원소가 일반적으로 여과된 커피보다 캡슐커피에서 많이 검출됐지만, 하루에 캡슐커피 20잔 정도를 마실 때 인체에 유해할 것으로 분석됐다.
  • Company Action : 2003년 네스프레소는 커피를 생산하는 농가의 미래를 보호하는 'AAA 지속가능한 품질(AAA Sustainable Quality)'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400여 명의 농학자들과 연계해 커피 농가의 수익성을 연구하고, 전 세계 12개 국 7만 5000명 농부들과 협력한다. 국제공정무역기구 등 파트너십을 통해 커피 농부들을 위한 '퇴직연금저축(BEPS)'도 실시했다. 네스프레소는 커피의 80% 이상을 AAA 지속가능한 품질 프로그램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조달하며, 40% 이상의 커피가 열대우림연맹의 인증을 받고 있다.

🌎 PLANET

  • Consumer Action ① : 2015년 온몸이 캡슐커피로 만들어진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패러디 영상 'Kill the K-Cup'이 유튜브에서 화제였다. 2분 27초짜리 이 영상은 커피 기업 Keurig가 판매하는 캡슐커피 'K-Cup'의 환경파괴를 풍자한 것으로, 1년간 재활용할 수 없는 캡슐로 지구를 10.5번 에워쌀 수 있다는 비판이 담겼다. 이는 94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캡슐커피에 대한 소비자 의식을 높였고, 커피 회사들의 환경 전략 개선을 이끌었다. Keurig는 2020년까지 100% 재활용 캡슐커피를 생산하겠다고 약속했고, Nespresso는 2020년까지 ASI(알루미늄 관리 이니셔티브)의 인증을 받은 알루미늄을 100% 사용하겠다고 발표하며 환경 전문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그러나 2019년 싱가폴 CSR 전문매체인 Ecobusiness는 "Nespresso가 커피 캡슐에 필요한 알루미늄 확보를 위해 광산회사인 Rio Tinto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2020년까지 ASI 인증 100% 사용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 Consumer Action ② : 2016년 독일 함부르크 시는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캡슐 커피 등을 시 예산으로 사는 것을 금지했다. 스페인 나바라 주정부는 2019년 6월 캡슐커피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2020년 1월부터 캡슐커피를 포함한 일회용품의 판매가 금지됐다.
  • Consumer Action ③ : 영국의 퇴비 재활용이 가능한 캡슐커피 생산업체인 Halo의 연구에 따르면, 1분에 약 3만 9000개 캡슐이 생산되며 그 중 약 75%(2만 9000개)가 쓰레기 매립지에 버려지고 있다.
  • Company Action ① : Nespresso는 2014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한 잔의 커피'를 지향하는 'The Positive Cup'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커피 공급, 알루미늄 재활용, 환경영향 측정 및 평가를 강화했다. Nespresso는 제품 생산에 사용된 알루미늄의 75%를 재사용하고 있으며, ASI 인증을 받은 알루미늄 사용으로 67%의 에너지를 절약했다. 알루미늄을 채굴 및 생산할 때 86%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이미 사용된 알루미늄을 재활용할 경우 9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 Company Action ② : Nespresso는 전 세계 1만 4000곳에 캡슐 재활용 수거 거점을 확보하고, 택배 및 우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캡슐 재활용에 30개 국이 참여하며, 15개 국에서 방문 수거 프로그램(Recycling@home)을 실시한다. 이렇게 전 세계 캡슐의 86%가 수거된다. 재활용을 위해 수거된 캡슐들은 자동차 엔진, 자전거, 컴퓨터, 음료캔 또는 새로운 커피 캡슐 등으로 재탄생한다.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자전거 브랜드인 Vélosophy와 '리:사이클(RE:CYCLE)' 자전거를 제작하고, 스위스 명품 브랜드 Caran D'ache와 캡슐을 재활용한 펜을 지속적으로 제작해왔다. 커피찌꺼기는 영양분이 풍부한 비료 또는 녹색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재사용된다.  
  • Company Action ③ : 커피 캡슐을 재활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모든 구매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재활용백에 사용한 캡슐을 채운 뒤 다음 주문을 배송해주는 택배기사에게 전달하거나, 사용한 커피 캡슐을 국내 전국 63개 재활용 캡슐 수거장 또는 가까운 네스프레소 부티크 및 파트너 매장(백화점 내 네스프레소 판매점)에 가져가면 된다. 캡슐과 커피를 분리하지 않아도 되며 곰팡이가 발생한 캡슐도 재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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