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미션/비전이 뭔가요?” 만나는 개인/조직마다 꼭 물어보는 필수 질문인데, 정작 트리플라잇의 미션/비전은 정식으로 소개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트리플라잇은 올해 3주년을 맞아 미션/비전을 새롭게 정립했습니다. 작년 하반기 워크숍에서 초안을 만들고, 올해 약 5주간의 내부 브랜딩 워크숍을 거쳐 최종안을 도출했습니다. 세상에 갓 나온 따끈따끈한 비전과 미션을 공개합니다.
비전
모두가 임팩트 중심으로 의사결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세상
Impact Driven Culture for a Sustainable Future
미션
개인·조직·사회가 임팩트를 이해하고, 관리하며, 확산할 수 있도록 전략과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Impact Strategy & Insights for Impact Makers
트리플라잇이 꿈꾸는 세상은 ‘모두가 임팩트 중심으로 의사결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세상’입니다. 우리 뿐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꿉니다. 일상부터 비즈니스까지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임팩트를 고려해 행동한다면, 이것이 하나의 문화가 된다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트리플라잇은 임팩트를 지향하는 모든 주체를 지원합니다(통칭 임팩트 메이커). 임팩트를 제대로 정의하고 관리하며,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전략과 인사이트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임팩트의 핵심가치(명확성·진정성·능동성)를 높일 수 있게 돕고자 합니다.
트리플라잇 사무실을 방문하시면, 복도에서도 비전 문구를 보실 수 있답니다. 만나는 곳들마다 목적(Purpose)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트리플라잇의 미션과 비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부터 5주간의 고민의 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① 미션/비전이 뭐지?
브랜딩에 앞서, 미션/비전이 무엇인지 들여다 봤습니다. 미션은 명확하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비전의 경우, 조직의 경영 목표(예 : 국내 빈곤 해결 1위 NGO)를 담는 경우와 조직이 바라는 미래상(예 : 모든 아동이 행복한 세상)를 담는 경우가 있어 결정이 필요했습니다.
주요 사례를 벤치마크해보니, 기업은 주로 전자를, NGO는 후자를 활용했지만, 사실 조직마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조직이 바라는 미래상이 결국 조직의 임팩트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트리플라잇은 비전에 미래상을 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합의한 미션/비전의 개념은 아래와 같습니다.
② 비전을 위한 질문
1.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2. 그런 세상이 왔음을, 무엇을 보면 알 수 있을까?
비전을 정하기 위해 각자 포스트잇을 적고 생각을 나누는 자유 연상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구성원들 모두에게 위의 두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구성원들이 꿈꾸는 미래는 ‘모두가 임팩트를 확산하는 세상’, ‘좋은 임팩트 문화와 생태계가 확산된 세상’, ‘더 나은 세상’ 등 비슷하면서도 서로 달랐습니다.
답안 중 합의된 초안은 ‘높은 목적(Higher Purpose)을 가진 회사가 표준이 되는 세상’이었습니다. 우리를 만난 조직들이 기업의 제1 목적인 수익 창출 뿐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좇게 된다면, 그리고 그런 태도가 기본으로 여겨지는 세상이 된다면 우리의 꿈이 이뤄진 것임에 모두 공감했습니다.
두번째 워크숍에서는 위의 초안을 단어와 구절별로 조각조각 해체했습니다. ‘목적이란?’, ‘높은 목적이란?’, ‘회사란?’, ‘표준이란?’…사전적 정의와 각자의 해석을 넘나들면서 우리를 잘 표현할 키워드를 찾아나섰습니다.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뼈대를 세우다 보니 점차 우리의 의도가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③ 미션을 위한 질문
1. 무엇이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나요?(‘심쿵’의 순간)
2. 우리가 왜 필요한가요?
3. 누구에게 어떤 이로움을 무엇으로 주나요?(~로써 ~에게 ~을 제공한다)
4. 트리플라잇을 통해 이루고 싶은 인식의 변화, 행동의 변화, 시스템의 변화는?
우리의 존재 이유인 ‘미션’ 역시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찾아봤습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면, 생각만 해도 우리의 가슴이 뛰고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구성원들이 일하면서 ‘심쿵’했던 순간을 들어보니,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우리를 찾는 사람이 많을 때’, ‘우리를 찾는 조직이 변화할 때’.
우리를 찾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임팩트 생태계가 활성화됐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고요. 또한, 처음엔 단순 리포트를 만들러 왔던 조직이 임팩트의 중요성을 깨닫고 앞으로의 전략을 새로 수립할 때 구성원 모두가 보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조직이 임팩트를 이해하고,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인식의 변화), 그리고 실제로 임팩트를 관리하고 내재화하고 확산하는 것(행동의 변화), 결국 이러한 조직과 문화, 이를 위한 제도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것(시스템의 변화)이 트리플라잇이 만들고 싶은 변화였습니다.
Spread your impact from the core purpose
(당신의 목적으로부터, 임팩트를 확산하세요)
트리플라잇의 슬로건입니다. 임팩트를 정의하거나 측정할 때, 커뮤니케이션할 때도 첫 단계는 결국 ‘우리가 이 일을 왜 하는가’입니다. 미션/비전이 임팩트를 다룰 때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임팩트란 다시 말해 ‘우리가 꿈꾸는 세상에 얼마나 가까워졌는가?’, ‘우리는 누구의 어떤 변화를 이뤄냈는가?’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션/비전은 중요한 공감의 도구입니다. 트리플라잇의 미션/비전을 만들면서, 구성원간의 마음과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미션/비전 자체가 내부의 공감을 토대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트리플라잇의 임팩트 브랜딩 역시, 인터뷰와 서베이를 통해 키워드를 뽑고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필수로 거쳤습니다.
외부와의 공감에도 미션/비전은 중요합니다.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가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설명하고 참여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특히, 구체적인 솔루션이 없는 초기 기업이나 비영리의 경우, 조직의 미션이 잠재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아직 트리플라잇의 브랜딩 작업은 현재 진행중입니다. 미션/비전은 수시로 점검하고, 때에 따라서는 과감히 고치기도 해야 하니까요. 지난 3년간 감사하게도 많은 파트너들을 만났지만, 앞으로도 트리플라잇의 미션/비전에 공감하시는 더 많은 개인과 조직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