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고민인 요즘인데요, 이슈&임팩트 데이터 연구소 IM.Lab은 코로나19가 속히 종식되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날을 고대하면서, 친환경 가치와 사회적 배려를 담은 국내 여행지를 데이터로 살펴봅니다. 두번째 시리즈는 지역내총생산(GRDP) 내 관광이 기여하는 비율이 23.6%(전국 3위)에 달하는 국내 대표적인 항구 도시 부산입니다.
부산은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 중 하나다. 부산시의 ‘2019년 부산 관광산업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찾은 내국인은 약 2533만명(외국인은 268만명)에 달했다(추정치). 방문객들은 해운대해수욕장과 서면 일대, 남포동 BIFF 광장 순으로 주요 관광지를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입장객을 정식 통계로 확인할 수 있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감천문화마을이 1위였다. 감천문화마을은 지역 예술인과 마을 주민이 시작한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형형색색의 벽화와 미술물이 설치돼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관광 사업을 통한 수익은 마을 주민들에게도 일부 환원된다.
코로나 이후엔 숨은 관광지들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송도해수욕장, 해동용궁사, 다대포 전망대 등에 머문 인구가 전년보다 32.8%, 20%, 14.9% 늘었다.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로는 오륙도 해맞이공원(680%), 용소 웰빙 공원(227%), 임랑해수욕장(147%), 회동 수원지(129%), 황령산 전망대(126%) 등 도심과 떨어진 청정 관광지에 사람들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은 모두에게 열린 관광지일까. 부산의 정식 열린관광지(문화체육관광부 인증)는 해운대해수욕장 1곳뿐이지만, 통계에 따르면 총 296개의 무장애 관광지가 있다(전국 8위). 부산시는 관련 협회와 함께 무장애여행 가이드를 펴내 누구나 접근 가능한 관광지와 인근 음식점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휠체어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유무 등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가이드 책자나 SNS를 통해 공통적으로 꼽히는 무장애 관광지는 해운대, 광안리 등 해수욕장들과 산 정상까지 데크가 깔린 구포 무장애숲길, 용두산공원 등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광역 지자체들의 관광 부문 ‘포용적 성장 지수’를 진단한 결과, 부산은 총 121점으로 제주에 이어 전국 2위였다. 특히 지속가능한 관광에 대한 주민 인식과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관광 수용력 초과로, 지역 주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현상) 방지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산은 관광 부문이 지역내총생산(GRDP)에 기여하는 비율이 23.6%로 서울과 제주 다음으로 크다.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다음으로 많이 찾는 ‘국제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인한 관광산업 침체가 부산 지역에 특히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부산에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최근 언택트(Untact) 관광을 위한 지역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24개의 관련 업체를 선정, 최대 2000만원과 관련 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드라이브스루(Drive-thru) 코스, 전통시장 트래킹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공사는 늘어나는 국내여행 수요를 반영,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 등과 손잡고 추가 할인이 들어간 관광 기획전도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는 공식 관광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VR여행, 온라인으로 즐기는 ‘랜선여행’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