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생 이후 폐기물 처리 업체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폐기물을 불법 투기해 쓰레기 산을 양산하며 논란이 되었습니다. 반면 투자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약 2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기물 처리 시장을 주목하며 잇따른 M&A deal이 성사되었습니다. 이슈&임팩트 연구소 IM.Lab에서는 코로나 이후 이슈가 되고 있는 국내 폐기물 처리 산업의 현황을 살펴봅니다.
폐기물은 크게 사업장 폐기물과 생활폐기물로 구분되며, 사업장 폐기물은 발생 특성 및 유형에 따라 일반폐기물, 건설폐기물, 지정폐기물로 세분화된다. 2018년 기준 폐기물 총 발생량(지정폐기물 발생량 포함)은 약 1억6,282만톤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6% 이상 증가해 왔다. 이 중 사업장 폐기물이 약 87%로 전체 폐기물 발생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 발생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 마스크를 포함한 일회용품 사용 증가 등으로 생활폐기물이 전년 동기에 비해 9.4%상승했다. 쓰레기 발생량의 대부분은 재활용(약 86%)되며 매립 처리가 8%, 소각 처리가 6%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폐기물 처리 산업은 폐기물 수집, 운반, 처리 및 재생업으로 구분된다. 생활폐기물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처리하는 반면, 사업장 폐기물은 전문성을 갖춘 처리 업체가 폐기물 처리 과정 일체를 배출 업체를 대행해 관리한다.
2018년 기준 폐기물 처리 단계별 업체수는 총 1만3,092개소, 이 중 수집·운반업체가 6,750개소로 가장 많고 재활용 업체와 같이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다. 중간 처분(소각) 및 최종 처분(매립) 업체의 경우, 높은 수준의 설비 및 처리 시설을 갖추어야 하므로, 전체 폐기물 산업의 밸류 체인 내 업체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2017년 중국의 폐기물 수입 금지 조치 이후 국내에서 처리해야 할 폐기물 양이 증가한데 이어, 코로나로 인한 재활용 폐기물 적체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판매 단가는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9년 kg당 974원이였던 폴리에틸렌(PE, 주 배출원: 비닐 봉투, 샴푸 용기 등)은 7월 기준으로 판매 단가가 kg당 766원으로 하락했고, 주 배출원이 생수병, 커피용기 등인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는 2019년 kg당 평균 850원이었던 가격이 지난 7월에는 kg당 593원까지 내려갔다.
반면, 폐기물 소각 및 매립 단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자공시(코엔텍) 정보에 따르면 소각 및 매립 처리 단가는 2017년에 비해 각각 약 1.4배와 3배씩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의 변화로 폐기물 처리 업체들의 불법 투기가 증가하며 쓰레기 산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폐기물 처리 산업은 공공재적 특성이 강하고 과점 산업으로 신규 업체의 진입이 어렵다. 코로나 발생 이후 글로벌 폐기물 증가로 인한 환경 문제, 강화된 규제 정책 등의 시대적 상황에서 폐기물 산업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20년 들어서면서 폐기물 산업 M&A 3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5년까지 약 2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기물 처리 산업에 대한 투자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존 폐기물 처리 업체들은 설비 개선 및 투자를 통해 효율성 및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업체 간 M&A를 진행하며 규모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최종 처리 시설이 부족하고 신규 소각 및 매립 시설 추가 건설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공정을 활용해 폐기물을 순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시멘트 기업들이 적체된 폐기물을 처리할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