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식량 수요가 늘고 있지만, 농가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기후변화 리스크는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식량 위기 속에서 농업 비즈니스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수많은 M&A를 통해 시장에 적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이슈&임팩트데이터연구소 IM.Lab이 글로벌 농업 비즈니스 상위 10대 기업의 M&A 트렌드를 짚어봤습니다.
지난 10년간 농업 비즈니스 시장을 뒤흔든 'Big deal'은 무엇일까. 2015년 미국 1,2위 화학회사 '듀폰'과 '다우'가 무려 77조 2786억원에 달하는 '세기의 합병'을 진행했다.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합병으로 꼽힌다. 다우듀폰은 합병절차를 통해 농업회사(종자,비료 등), 소재회사(일반 화학제품), 특수 화학제품회사(전기·전자 등) 등 3개 부문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2016년엔 종자와 독일의 다국적·제약 기업인 '바이엘'이 미국의 대표 종자·농약 기업인 '몬산토'를 인수하며, 종자·농약 분야에서 세계 최대 기업이 탄생했다. 2018년에는 세계 3위 향료기업인 미국 '인터내셔널플레이버앤드프래그런스(IFF)'와 '듀폰 영양·생명과학 부문'의 합병으로, 식물성 고기 시장의 재편을 예고했다.
농업 비즈니스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글로벌 10대 기업은 지난 10년간 어떤 기업을 인수했을까. 과거 수익 창출 중심의 M&A와 달리, 지난 10년간 이들은 농가 및 소비자의 니즈에 빠르게 발맞춰 대응하고, 기후 위험을 최소화 하려는 목적으로 혁신 기업 인수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세계 최대 상위 10대 농업 기업들이 2010년부터 인수한 회사는 총 80곳. 옥수수·밀 기타 농산물 최대 가공업체인 ADM(Archer Daniels Midland)이 총 20곳으로 가장 많은 기업을 인수했다. 트랙터, 수확기, 콤바인 등 농업장비를 제조하는 John Deere이 12곳, 세계에서 가장 큰 농업기업인 Cargill과 종자 및 화학제품 생산 대규모 스위스 기업인 Syngenta AG가 각각 10곳으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 10대 기업이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인수한 농업 비즈니스 분야는 '바이오 종자 및 물질 연구·개발(32개 기업 인수)'로 나타났다. 주로 반려동물 및 양식업 등을 위한 사료·보충제·영양제 개발, 종자 및 첨단작물 연구 개발, 천연 건강 관리 보충제, 미생물 유전체학 기반 재료 등을 연구 및 개발하는 기업들의 인수가 많았다. 특히 ADM이 해당 분야에서 가장 많은 13개 기업을 인수했다. 연어 영양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꼽히는 EWOS를 1조8252억원에 인수했고, 2020년엔 옥수수 제분 및 정제 기업인 Glucovil을 3828억원에 인수했다.
'소프트웨어·센서·IoT 기반 농장 관리 시스템 분야' 혁신 기업 인수 역시 총 23곳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Syngenta AG가 해당 분야에서 가장 많은 7개 기업을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다국적 농업 생명공학 기업인 Devgen를 5961억원에 인수하는 등 데이터 기반 농장 관리 및 운영 시스템의 혁신을 주도하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농장 기계 및 설비 개발 지원 분야' 기업 인수는 총 17곳으로, 주로 로봇 공학 도입을 염두해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Cargill은 푸드팜 전문 웹디자인 및 마케팅 전문 기업인 Format International을, ADM은 글로벌 마케팅 및 유통기업 Toepfer International를 인수하는 등 농업 가치사슬 전반의 위험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고도화를 추구하는 트렌드도 눈에 띄었다.
설립 후 글로벌 농업 10대 기업에 가장 빠르게 인수된 회사들은 모두 '농업 재배 관리 및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IoT·플랫폼' 기술을 가진 곳이었다.위성 및 항공 이미지, 수율 데이터, 지형 및 지리 분석 등을 통한 웹 기반 정밀 농업 플랫폼 기업인 Zoner.ag는 2013년 설립 후 1년 10개월 만에 Bayer에 인수됐다. 식물 물 공급 센서 등 지속가능한 농업 및 환경 솔루션 기업인 ZIM Plant Technology GmbH은 노르웨이 최대 질소 비료 기업인 Yara International에 3년 만에 인수됐다. Dupont에 설립 후 3년 6개월 만에 인수된 Granular 역시 농장 관리 및 운영 소프트웨어 분석 플랫폼 기업이다.※Source : S2G Ventures, Ag Funder, Agrifood Atlas Report, Moneyinside, Crunchbase, 각사 홈페이지 및 보도자료 등을 기반으로 triplelight 분석 및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