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돌파, 상장사 순이익 사상 최고치 경신, 기업공개(IPO) 조달 자금 사상 최대치 기록'. 2021년 한국 증시가 개인 투자자 1000만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러한 주식 투자 열풍 속에서 '소액주주의 권익 침해' 이슈 역시 함께 떠오르고 있습니다. LG화학·포스코의 물적분할, 카카오의 '쪼개기 상장',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횡령으로 인한 상장폐지 등 개인투자자들의 반발과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위해, 개인투자자가 주목해야 하는 상장사의 주요 거버넌스 이슈는 무엇일까요. 이슈&임팩트데이터연구소 IM.Lab은 소액주주 수가 가장 많은 국내 상위 5개 기업의 주주 보호, 윤리·반부패 등 거버넌스 임팩트를 살펴봤습니다.
소액주주 519만명, 삼성전자 1위
- 국내 상장사 중에서 소액주주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그 수가 무려 518만8804명에 달합니다.
- 카카오 소액주주는 201만 9216명으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고, 3위인 네이버(78만 2829명)의 약 2.6배 수준입니다.
-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네이버(67.77%)로 가장 많고, 한국전력의 최대주주인 정부(51.1%)의 지분율이 소액주주 보다 높습니다.
배당수익률은 한국전력, 배당금은 삼성전자가 1위
-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소액주주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거세지면서, 상장사들이 배당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시행하겠다고 밝혔고, 주가 하락 등의 우려로 주주 반발에 부딪힌 CJ E&M은 물적 분할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 소액주주 Top 5개 기업 중에서 최근 3년(2018~2020)간 배당수익률은 한국전력(2020년)이 4.4%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2020년)가 4%로 뒤를 이었습니다.
- 지난 3년간 평균 현금배당금은 삼성전자가 11조 5933억원으로, 다른 4개 기업의 평균 배당금을 모두 더한 총액의 11.7배에 달합니다. 또한 소액주주 Top5 기업 모두 주당 배당금을 높이는 모습입니다.
- 2020년 기준, 주당 배당금(보통주 기준)은 삼성전자가 2994원으로 가장 많고, 카카오(150원)가 가장 낮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8년 대비 2019년 영업이익이 떨어졌으나, 주당 배당금을 동일하게 유지하였습니다.
임직원 임금격차 1위는 LG전자
-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정당한 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공정한 보수 체계와 투명한 정보 공개에 대한 논의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수준을 벗어난 경영진과 직원의 임금격차는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하고,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임원 보수의 공정한 결정을 위한 적절한 의사결정 체계와 공시제도의 마련이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 2020년 기준, 임원(이사·감사·미등기임원 1인당 평균 급여액)과 직원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LG전자(29.78배)로 나타났고, 2018년 대비 약 2배 가량 격차가 커졌습니다.
- 임직원 임금격차가 2018년 2.64배였던 카카오는 2020년 14.1배로 무려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 지난 3년(2018~2020)간 한국전력의 임직원 임금격차는 평균 2.73배로 5개사 중 가장 적었습니다.
소액주주 Top 5 기업, 윤리경영 수준은
- 부정행위 및 부패 리스크가 큰 기업을 향한 불매운동 증가, 기업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기업 윤리와 투명성이 거버넌스의 근간으로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 110곳의 2007~2011년 주주수익률은 27%로, 동일 기간 S&P500 기업(-8.5%) 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 윤리경영의 기본은 법·규정 준수에서 시작됩니다. 5개 기업 모두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주주가치 제고 및 기업의 책임경영 내재화'를 위해 ESG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3년(2018~2020)간 이들의 공정거래, 횡령/배임, 표시의무 등 제품안전과 개인정보보호, 산업안전 등 관련 법·규정 위반 건수는 53건에 달합니다.
- 삼성전자의 법·규정 위반이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LG전자(17건)가 뒤를 이었습니다. 산업안전 관련 법·규정 위반이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표시의무 및 개인정보보호 등 제품 안전 관련 법 위반이 10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 카카오는 금감원으로부터 전자금융 서비스 안전성 확보 의무 위반건으로 과태료 3000만원과 정보보호최고책임자에 주의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 네이버는 개인정보보호 및 전자금융거래 안전성 확보 의무 위반 등으로 시정조치와 과징금이 부과됐고, 2021년 1월에는 쇼핑·부동산·동영상 등 시장지배적사업자의 지위남용과 불공정거래행위 위반으로 총 279억원의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았습니다.
주주 권리 보호와 투명성 강화 필요해
- 기업은 주주가 권리행사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해야 합니다. 주주총회로부터 최소 4주 전에 소집공고를 하여 충분한 사전 검토를 배려하고 있는 삼성전자·카카오·네이버와 달리 한국전력은 2주 전, LG전자는 3주 전에 공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최근 '주식 먹튀' 논란이 일었던 카카오는 아직 배당정책 및 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5개사 중 유일하게 회사 전반을 아우르는 리스크 관리 정책이 부재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가 맡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내부감사 부서도 없습니다. 주주 보호와 이사회 및 감사기구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한편, 최근 3년간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은 84%인 한국전력을 제외하고 모두 99%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안건 찬성률도 5개사 모두 100%에 가깝습니다.
이사회 다양성, 카카오·네이버 1,2위
- 기업 거버넌스와 관련해 다양성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사회에 다양한 관점이 없을 경우, 중장기적인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년간의 검토 끝에 기업 이사진 내 다양성 확보 여부를 모든 상장사가 표준 양식을 통해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 여성 사내이사 비율은 네이버(50%),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카카오(50%)가 가장 높았습니다. 여성 임원 비중(18.45%)도 카카오가 가장 많았습니다.
- ESG위원회 다양성 수준은 카카오(66.67%), 삼성전자·한국전력(33.33%), 네이버(2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편, 최근 3년(2018~2020)간 성별 임금격차는 카카오(1.59배), 삼성전자(1.39), LG전자(1.3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액주주 Top 5 기업의 거버넌스 임팩트'는 트리플라잇이 보유한 국내 상장기업의 ESG·지속가능경영 이슈&임팩트 DB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