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임팩트 키워드 3월#글로벌 공급위기

데이터 인사이트
2022-03-30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시장이 패닉에 빠졌습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의 수출길이 막히며 밀 가격은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전쟁 우려로 인해 석유는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습니다. 이슈&임팩트데이터연구소 IM.Lab은 지난 한 달간 뉴스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를 뉴스 데이터 및 이슈 데이터로 들여다보는 '임팩트 키워드'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3월의 임팩트 키워드, #글로벌 공급위기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류는 지난해 10월 무렵부터 관찰됐습니다. 2021년 11월, 러시아군 9만여 명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했고, 우크라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12월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두 차례 회담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고, 미국과 G7 등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결국 올해 2월 24일,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군대를 진격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습니다.침공의 여파로 글로벌 경제도 출렁였습니다. 국제 유가는 전쟁 리스크로 인해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습니다. 러시아 상공 비행길이 막혔고, 세계 3대 해운사들이 러시아 수출입품 운송을 중단하면서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밀, 옥수수 등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기업들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시장 축소라는 이중고에 맞닥뜨렸습니다. 3월에는 애플, 맥도날드 등 러시아 현지 기업들이 '러시아 보이콧'에 나서면서 사업을 철수했고,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 역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뉴스 데이터 분석은 2022년 1월 1일부터 지난 3월 25일까지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뉴스 데이터 3만3985건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연관 키워드를 보면, 에너지와 금융, 원자재 시장에 대한 뉴스 기사가 특히 많았습니다. 2022년 3월 한 달간의 연관 키워드 빈도수를 분석한 결과, 산업 관련 키워드는 유가, 금융(증시), 에너지(원유, 석유), 원자재 순으로 많이 나타났습니다. 6개월로 기간 범위를 넓혀 보면,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가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공급을 막아 유럽의 천연가스 값이 최고치로 폭등한 뉴스가 많이 보도됐고, 올해 1월에는 유가 상승으로 외식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5.5% 오르고,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4월 이후로 연장했다는 뉴스가 많이 보도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산업에 미친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 세부 키워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5개 키워드(위기, 우려, 피해, 위협, 영향)와 연관성이 높은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언론은 주식 시장(증시)의 피해에 가장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빈도수 상위 10개 키워드 중 증시는 1위, 코스피는 6위에 올랐으며, 에너지 관련 키워드인 유가, 에너지도 각각 3위와 10위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주식 및 원유 시장 변동이 야기한 기업의 피해 상황과 대응 방안을 다룬 기사들도 많이 보도됐습니다.

실제 원자재 시장의 상황은 어떠할까요. 국제 유가는 3월 8일 미국이 러시아 원유·가스 수입 금지를 발표한 당일 8년 중 최고치인 127.98달러(브렌트유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6개월 사이 최저점 대비 86%나 급등한 가격입니다. 곡물 시장도 우크라 침공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특히, 밀 가격은 반년 새 최대 80% 올라 최근 14년 중 최고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밀은 러시아가 최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릴 정도로 밀 생산량이 많아 타격이 컸습니다. 옥수수와 대두의 경우, 6개월 중 각각 최대 49%, 45%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로부터 직접 들여오는 수입 역시 위기입니다. 러시아는 3월 9일 219개 품목에 대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로의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한국 역시 '비우호국'으로 지정돼 해당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러시아의 수출 금지 품목 중 국내 수입액이 높은 품목은 화물선, 선박용 기기 등으로, 해당 수입액이 전체 수입액 중 0.6%에 불과해 아직까지는 피해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한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품목 중 6% 가량은 러시아 의존도가 20% 이상으로, 향후 수출 금지가 장기화되거나 해당 품목이 늘어날 경우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한국이 러시아와 교류하는 주요 수출입 품목은 다음과 같습니다(2021년 기준). 한국은 지난해에만 5조 3516억원 어치의 나프타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했고, 전체 수입량 중 23.4%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나프타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의 원료로 쓰이며, 해당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업체들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외에도 수입액의 90% 이상을 러시아로부터 들여오는 대게, 명태, 일부 태평양 연어 등 수산물의 공급에도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대러 수출의 경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승용차로, 러시아 의존도가 6% 정도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Source : 시카고선물거래소, 페트로넷(한국석유공사), 한국무역협회 K-stat,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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