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휩쓸고 간 2020년, 시민들의 생활 환경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에서는 2020년, 세계 각국의 도시를 평가하는 지수(Global Power City Index, Global Liveability Ranking, Quality of Living Survey, UN SDGs 등)들을 참고해 5개 카테고리(경제·도시 인프라·생활 인프라·환경· 안전) 20개 지표를 산출했습니다. 업데이트된 최신 데이터를 통해 17개 광역 시도의 현황을 살펴봅니다.
한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는 어디일까. 경제·도시 인프라·생활 인프라·환경· 안전 등 5개 부문별로 비교한 결과, 제주가 경제와 환경 2개 부문에서 17개 시도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인프라는 세종·대구가, 안전은 울산이 가장 순위가 높았고, 생활 인프라 부문은 전북이 1위를 차지했다. 제주는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 관련 지표가 개선되며 순위가 크게 올랐다. 코로나19 시기, 제주의 2020년 소비자물가지수와 주택매매가격지수 등락률은 감소세로 들어섰다(단, 물가 하락은 경기 침체 지표로 볼 수도 있음). 15~64세 고용률(70.7%)이 전국 1위였고,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07%로 감소세를 보였다. 1인당 녹지지역, 연평균 초미세먼지 오염도 등 환경 지표도 우수했다. 세종은 자전거도로비율이 56.5%로,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50% 이상이었다. 대구는 수도와 도시가스 보급률이 각각 전국 3위로 높았다. 울산은 범죄·화재·감염병 등 안전 수준을 평가하는 지역안전지수에서 감염병 안전 1위, 화재 및 범죄 안전 2위를 받아 상위에 올랐다. 전북은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13.66명으로 전국 2위였다.
올해는 안전 부문에서 순위 변동이 컸다. 인천은 안전 부문에서 10계단(6위→16위) 순위가 하락했다. 인천의 1인당 자연재해 피해액은 352만원으로 전년(177만원)보다 2배 올랐으며, 지역안전지수는 교통사고와 감염병 안전이 4등급으로 하락해 전국 13위에 그쳤다. 인천 시민의 국민체감 안전도(경찰청) 역시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반면, 충북은 1인당 자연재해 피해액과 자연재해기금액이 개선되며, 안전 부문 순위가 9계단 상승했다. 실제로 충북이 지정한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중 '가' 등급(재해 발생 시 인명피해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지역)의 비율이 42%에서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인당 재난재해관리기금액은 시도별 코로나19 대응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지금껏 지자체가 재난재해 복구를 위해 예비해둔 비상금 개념이었던 반면, 2020년 정부가 코로나 복구에 기금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경남은 해당 지표가 8위에서 15위로 1인당 기금액 순위가 크게 떨어졌는데, 기금 집행율은 80.36%로 전국 4위였다. 확진세가 거셌던 서울, 대구 등은 각각 6위, 2위만큼 기금액 순위가 하락했고, 비교적 발생율이 낮았던 충남은 13위에서 4위로 9계단 껑충 올랐다.
※ 살기 좋은 도시 지표 20